경제·금융

[제18회 섬유의 날] 철탑산업훈장 최병오 형지어페럴 사장

모범경영인 부문 수상·2년만에 매출 3배 늘려

최병오 형지어패럴 사장

내수경기침체 장기화로 국내 섬유패션산업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 경영으로 2년만에 매출을 3배 이상 늘린 중견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18회 섬유의 날 행사에서 모범경영인 부문의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최병오 형지어패럴 사장이 그 주인공. 최 사장은 의류 브랜드 ‘여성 크로커다일’의 다각적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2002년 390억원에서 2003년 1,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올해 1,200억원대 매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 사장은 매출 급증 비결로 지역 밀착형 대리점 유통전략을 꼽았다. 최 사장은 “일반적으로 여성 의류브랜드 매장은 A급 상권에 개설하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전략이지만 여성 크로커다일은 주부 등 지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B~C급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확장을 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비 품질경쟁력도 성공요인이다. 형지어패럴은 현재 서울대 패션신소재 연구센터와 기술제휴를 맺고 첨단 패션신소재개발 및 상품화를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최 사장은 “이탈리아 등에서 조달한 수입원사를 바탕으로 신소재를 개발해 생산현장에 적용시키고 있다”며 “가격은 중저가이지만 품질은 프리미엄급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공격적 경영과 무모한 경영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근 단기간에 사업규모가 확장되기는 했지만 경영시스템 합리화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지난 8월부터 영업과 기획, 생산, 고객관리체계 등을 연계한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가동시켰다”며 “이를 통해 규모가 커진 사업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으로 남으려면 제조사와 판매점이 함께 상생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지론을 밝혔다. 그는 “제조사가 판매점의 제조수익을 보장해주는 영업정책을 펴면 판매점도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게 된다”며 “제조와 영업부문이 상생하는 경영이 회사를 중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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