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ㆍ소니ㆍ파나소닉, 3D TV 표준화 시동

3D TV용 안경 표준화 구축 나서


LG전자 등 패시브 진영은 ‘나 홀로 선전’ 삼성전자 등 글로벌 3차원(3D) TV 제조업체들이 뭉쳐 3D TV용 안경 표준화 구축에 나섰다. 3D TV가 액티브(셔터글래스)와 패시브(FPR)방식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나온 이번 제휴는 향후 3D TV의 표준화 전쟁을 한층 가속화시킬 촉매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소니와 파나소닉, 엑스팬드(XPAND)와 함께 '풀HD 3D 안경 이니셔티브'를 구성하고 액티브 3D 안경 기술표준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3D TV와 PCㆍ프로젝터ㆍ엑스팬드 3D 영화관 등 다양한 3D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하는 블루투스 무선주파수(RF)와 적외선(IR) 방식의 액티브 3D 안경 기술표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오는 9월까지 3D 안경 기술표준을 만든 뒤 IR과 RF 방식이 적용된 '유니버설 액티브 3D 안경'을 내년에 선보이고 2011년형 3D TV에도 적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미국 3D TV 시장의 96%를 액티브 3D 방식이 장악할 만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류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 협력으로 선명하고 몰입감이 뛰어난 액티브 3D 기술을 경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소니ㆍ파나소닉 등의 연합은 패시브 방식의 FPR 3D TV를 생산하는 LG전자와 중국의 비지오 등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 등 액티브 방식의 3D TV 북미 시장점유율이 9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안경 표준화 기술 채택으로 패시브 진영을 무력화시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여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VHS방식과 베타 방식이 격돌한 끝에 결국 베타 방식이 시장에서 외면 당하지 않았느냐”며 “액티브 방식을 채택한 업체들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제휴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패시브 방식의 3D TV를 생산중인 LG전자의 경우 아직 비지오와 중국의 로컬 업체 이외에는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벌이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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