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기술 첫 中유출…기아車 전·현직 직원 9명 적발

예상 피해액 최대 22兆 '충격'

경기도 수원지검의 한 관계자가 10일 현대·기아자동차 제조 기술 불법유출 사건과 관련된 증거물들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예상피해규모가 최대 22조원에 달하는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중국에 팔아넘긴 산업스파이 일당이 검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반도체나 휴대폰이 아닌 자동차 기술유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정)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차체 조립기술 등을 중국의 A자동차에 팔아넘긴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아차 전ㆍ현직 직원 등 9명을 적발, 현 직원 이모(40)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전 직원 김모(62)씨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 기아차 및 계열사 직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쏘렌토 승용차와 신차의 차체 조립기술 등 57개 영업비밀자료를 e메일을 통해 전직 직원들이 운영하는 자동차 기술 컨설팅 회사인 A사에 넘긴 뒤 A사에서 중국의 자동차 회사인 C사에 기술이전을 해주는 방법으로 기술을 유출한 혐의다. A사는 기술을 이전해준 대가로 C사로부터 2억3,000만원을 받았으며 또 다른 중국 자동차 회사 J사에도 불법 기술이전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유출한 자동차 차체의 용접 및 조립기술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있어 약 600여개의 단품들을 조립해 완성된 차체를 만드는 생산방법에 관한 것으로 자동차의 소음ㆍ진동ㆍ안전성 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제조기술의 하나다. 현대ㆍ기아차는 C사로 기술이전된 부분과 J사로 넘어갈 계획이었던 자료가 예정대로 모두 유출됐을 경우 오는 2010년까지 3년간의 예상손실액은 중국 시장을 기준으로 4조7,000억원, 세계시장을 기준으로 2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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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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