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것이 4분기 유망주] 외국인,연말 상승랠리도 주도할듯

”4분기에도 외국인 주도의 상승랠리가 이어진다.” 향후 장세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외국인` 주도장세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 이후 5개월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580선에 머물던 종합주가지수도 9월 들어 760선까지 급등한 후 조정권에 진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승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기도 하지만 대다수 증권 전문가들은 내년도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외국인들의 신뢰가 워낙 두터워 일시적인 조정을 거쳐 다시 매수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6%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는 외국계 증권사도 있다. 이럴 경우 경기회복과 함께 본격적인 주가상승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IT(정보기술)경기 회복에 대한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은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외국인 5개월째 9조원 가까운 순매수=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순매수로 돌아서 지난 9월 23일까지 모두 8조7,990억원 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였다. 이는 2000년 IT경기 회복때 기록했던 11조3,871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매수세가 다소 약화되기는 했지만 연말까지 외국인 매수기조가 이어진다면 지난 2000년의 순매수 기록에 바짝 다가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사상최고 수준까지 높아진 점도 주목할 사항이다. 지난 99년 21.91%에 불과했던 외국인 주식 비중은 지난 16일에는 38.33%까지 높아져 사상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유통물량을 싹쓸이하면서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주가상승탄력 강화가 예상된다. 최성호 교보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의 주식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곧바로 유통물량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며 “유통물량이 줄어들면서 연말로 갈수록 외국인 대량보유 종목의 상승탄력이 높아질 수도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기관의 경우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과 고객예탁금 유입 부진으로 여전히 매수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팀장은 “아직까지 주식형펀드로 본격적인 자금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식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가 매수 바탕=그렇다면 외국인은 무엇 때문에 한국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도 한국경제성장률을 6.5%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다른 연구기관 등이 전망한 5%대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외국인들이 현재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기가 내년에도 활발한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국내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이에 외국인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 지속될 듯=올들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이 장기투자자라는 점도 외국인 주도장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가 바닥을 확인했던 지난 3월17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를 차지한 종목군은 ▲삼성전자(2조4,826억원) ▲LG전자(8,638억원) ▲현대차(2,641억원) ▲국민은행(2,686억원) 등으로 모두 우량주들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인 종목은 SK텔레콤(1,572억원 매도) 한 종목에 불과하다. 우량주에 대한 장기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당장 일시적인 차익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연말까지 길게 보면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실장은 “최근 들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비교적 장기투자를 단행하는 우량펀드들이 많다”며 “이들의 투자기간이 짧아도 1~2년 정도는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조정을 거쳐 4분기말로 다가설수록 외국인 선호 대형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이 그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해 IT주에 대한 비중을 집중적으로 높였던 것과 달리 4분기부터는 내수경기 회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은행ㆍ증권주 등으로도 매수대상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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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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