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유럽 등과의 가격경쟁과 환율 하락으로 수출물가가 4개월 연속 떨어져 기업의 수출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7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출물가는 6월보다 0.5%가 내려 지난 4월 이후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가 4개월 연속 내린 것은 지난 2001년5~8월 이후 2년만에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석유화학ㆍ고무제품가격이 올랐으나 중국 및 유럽 경쟁국과의 수출품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떨어져 운송장비, 일반기계 및 장비, 섬유의복ㆍ가죽 등 대부분의 공산품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1.2%), 일반기계 및 장비(-1.4%),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0.5%), 운송장비(-2.1%) 등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전월에 비해 0.5%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1.8%), 굴삭기(-2.0%), 보조기억장치(-2.2%), 무선전화기(-2.5%), 캠코더(-12.1%), S램(-2.6%), VTR(-4.1%) 등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농수산품은 환율 하락으로 농산품(-1.2%) 가격이 내린 반면 수산품(0.3%)은 약간올라 전체적으로 0.2% 상승했다.
한편 수입물가는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었다. 환율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수입 자본재(-1.4%)와 소비재(-1.3%)가격이 내렸지만 원유 등 원자재(0.3%)는 소폭 상승해 효과가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