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월만에 靑 떠나는 김영주 국조실장
韓총리후보와 국정현안 조율 중책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개각 때가 되면 경제부처 장관으로 하마평에 오르던 김영주 청와대 경제수석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2003년 9월 재정경제부 차관보에서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온 지 30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난 셈이다.
차관급 수석에서 장관급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했지만 그의 발걸음은 그다지 가벼워 보이지만 않는다. 총리를 보필해 국정현안과 주요 정책을 무리 없이 조율해야 하는 ‘하드잡(hard job)’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주 초 한명숙 의원을 후임 총리로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김 전 수석을 한의원과 ‘한 묶음’으로 봤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한 지명자를 청와대를 불러 총리 지명 사실을 전하면서 “김 수석을 데려다 쓰라”고 했다고 한다. 총리 후보에 올랐던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에 비해 한 지명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책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김 신임 실장은 참여정부의 국정철학과 노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읽고 있는 몇 안되는 경제관료로 통한다. 그래서 개각 때 장관 후보감으로 늘 오르지만 ‘노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텁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시곤 했다.
청와대는 28일 신임 국무조정실장 내정 발표 후 이례적으로 곧바로 임명장을 수여했다. 그의 신속한 실전배치는 한 지명자의 국회 인준 통과기간까지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경북 의성(56) ▦서울고ㆍ서울대 사회학과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재정경제부 차관보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
입력시간 : 2006/03/28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