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계천 물길 다시 열렸다

하루 12만톤 맑은물 도심 흐른다<br>한강물·지하수이용 최저수심 30㎝유지<br>장마철 점검등 거쳐 10월1일 통수재개



서울 도심을 가르지르는 청계천 물길이 드디어 열렸다. 지난 58년 단행된 복개공사로 청계천이 제 모습을 잃은 지 47년 만의 일이다. 1일 오전 청계천 시점부인 태평로 청계광장. 3만톤의 물이 광장에서 솟아올라 청계천 바닥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청계천 유지용수 통수 시험’을 위해 광진구 자양취수장에서 취수된 물이 청계천 밑 관로를 타고 도심으로 흘러와 광장에서 시원하게 뿜어져나온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통수된 물은 광장을 출발해 6시간 동안 5.84㎞에 이르는 복원 사업구간을 지나 중랑천과 한강으로 흘러들어갔다. 건천이 물로 채워지는 광경을 지켜본 회사원 유선화씨는 “처음 청계천을 복원한다고 했을 때는 고가를 뜯어내고 다시 물이 흐르도록 하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지 의심스러웠다”며 “하지만 시원스럽게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보니 청계천이 시민들의 좋은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수식 후 물길은 다시 닫혔지만 복원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10월1일부터는 하루 평균 12만톤의 물이 청계천을 따라 흐르게 된다. 12만톤은 최소 수심 30㎝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의 양으로 자양취수장에서 끌어올린 한강수 9만8,000톤과 도심 주변 지하철역사 12곳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 2만2,000톤이 관로를 통해 청계천 복원구간 곳곳에서 공급된다. 현재 청계천 복원 공정 진행률은 96%. 2003월 7월1일 착공 후 지난 1년11개월 동안 청계ㆍ삼일고가 및 복개 구조물 철거, 청계천 양쪽 도로 개통, 교량 등 하천 시설물 설치, 조경 식재 등의 작업이 대부분 완료됐다. 이달 중에는 청계광장과 수경시설ㆍ조명설비 설치 공사가 끝난다. 7~8월 중에는 유지용수ㆍ분수ㆍ벽천ㆍ수경시설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작업과 함께 장마ㆍ홍수철 문제점 점검 및 보완작업이 마무리된다. 이날 통수식을 함께 한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청계천이라는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며 “청계천이 새롭게 태어나면 서울이 사람 중심의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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