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정의-부정·평등-불평등에 대한 해답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김영사 펴냄)


당신이 전차 기관사이고, 시속 100㎞로 철로를 질주한다고 가정해 보자. 저 앞에 인부 다섯 명이 작업 도구를 들고 철로에 서 있다. 전차를 멈추려 했지만 불가능하다.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다. 이때 오른쪽에 있는 비상 철로가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도 인부가 있지만 한 명이다. 전차를 비상 철로로 돌리면 인부 한 사람이 죽는 대신 다섯 사람이 살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극단적인 상황이 오면 사람들은 '정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어떤 것이 진정한 정의이고 사회 공공의 선에 더 가까운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존 롤스 이후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 이론의 4대 이론가로 꼽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실제 하버드대 강의 'Justice'를 바탕으로 쓴 '정의란 무엇인가'가 출간됐다. 샌델 교수의 'Justice' 강의는 하버드 대학 내에서도 7,000여명의 학부생 가운데 무려 1,000명이 들을 정도로 인기 높고 영향력 있는 수업으로 꼽힌다. 자유 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인 때도 있는가 등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 선에 관한 다양한 주장과 이견을 실제 이슈와 연관시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핵심은 한 사회가 움직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결정들이 어떤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면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하버드에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실제 정의 수업 방식인 '도발적으로 질문하고, 반박하며, 재검토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과정'이 책에도 그대로 녹아있어 정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깨닫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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