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말로(마카오어로 구슬)가 7일 낮 남해안에 상륙해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태풍 말로는 지난달 11일 상륙해 남해안에 많은 비와 강풍으로 피해를 준 제4호 태풍 `뎬무'와 이동경로ㆍ위력이 비슷해 비바람ㆍ폭풍해일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뎬무의 영향으로 당시 제주 윗세오름에 739.5㎜, 지리산 420㎜ 등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 등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말로는 제주도 서귀포 남남서쪽 210㎞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 994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 풍속 초속 21m, 강풍반경 220㎞로 소형급 태풍이다.
태풍 말로는 오전 8시까지 시속 8㎞ 정도로 이동했지만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내륙 쪽으로 버티고 있는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현재 거의 정체 수준으로 매우 느리게 이동하고 있다. 기상청은 말로가 오후 8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90㎞ 부근 해상, 7일 오전 6시 전남 목포 남남동쪽 약 100㎞ 해상까지 진출한 뒤 7일 낮 남해안에 상륙, 오후 6시 무렵 부산 서북서쪽 약 70㎞ 부근 육상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팽창과 수축, 대륙 고기압과 상층부 제트기류의 영향 등으로 태풍의 진로ㆍ세기가 유동적이지만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은 적다"며 "그러나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길어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해5도 20~60㎜, 나머지 지역은 50~150㎜(제주도ㆍ남해안ㆍ지리산부근, 동해안 많은 곳 250㎜ 이상)다. 비는 오후 늦게 경기 서해안과 제주도부터 점차 그치겠지만 일부 남부지방과 동해안은 8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또 태풍이 북상하면서 진행 방향의 북쪽과 위험반경인 우측에 있을 남해안과 동해안에서는 만조시 해일과 월파(越波)가 있을 것으로 보여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뎬무가 제주도 북서쪽에 있었을 때 중심기압이 985헥토파스칼, 강도 중(中), 크기는 소형이었는데 태풍 말로도 제주도에 근접했을 때 중심기압 등에서 비슷한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7일 자정까지 지리산에 전면 입산통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