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자 오는 12월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화학 등 대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교보증권과 신한금융투자, LIG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의 12월 증시 전망을 분석할 결과, 내달 국내 증시는 미국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국제 공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 화학 등 기존 대형주가 12월에도 강한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했다. IT의 경우 연말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또 자동차는 여전히 높은 이익 모멘텀과 견조한 성장성에도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게 형성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글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화학주는 자율 감산에 따른 추가적인 마진 하락이 끝나고 중국 내 수입 수요가 다시금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12월 유럽정상회담에서 유럽재정통합 등 보다 진전된 해결방안이 제시될 수 있고 또 미국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가 다소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연말 소비 회복의 수혜주인 IT와 낮은 밸류에이션을 보이는 자동차주, 중국 수요 증가가 점쳐지는 화학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반등의 과정이 그리 쉽지 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유로존 리스크가 유럽 전역과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국내 증시를 뒤흔들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달 주식시장은 다소 불안한 상황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근본적 해답을 찾는 노력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정책 마찰이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기의 문제 일 뿐 결국 해법을 찾는 노력이 계속된다는 점에서 반등의 가능성이 커 이번을 주식 비중의 확대의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