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축산물직판장 강남구건립 무산위기/구청서도 민원우려 허가보류

◎전남도 추진… 주민들 “악취·교통난 우려” 반대서울시민들에게 값싸고 신선한 농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전라남도가 서울 강남구에 추진중인 농축산물 직판장이 강남구청의 비협조와 일부 지역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로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27일 서울시 및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도는 산지에서 생산된 농축산물을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 방식으로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쌍용아파트 건너편 학여울체비지(2천5백평)에 지상 2층, 연면적 1천9백평 규모의 대단위 농축산물 전시판매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직매장이 주민들의 농산물 구입시 편의를 제공하고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 지난 96년 8월 전남도에 2년간 무상으로 부지를 빌려줬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주민들은 『농산물 직판장이 들어설 경우 교통혼잡이 심각해지고 농산물 쓰레기로 악취공해도 우려된다』며 『이 자리에는 문화시설이나 사회·체육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집단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 직매장이 들어설 경우 인근 주민들에게 농축산물을 시중가보다 30% 정도 싼값에 공급하게 되며 전남지역농민들은 농축산물의 판로가 열리게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에서는 강남구청이 민원을 이유로 이 사업을 보류시킨 것은 삼성그룹의 1백2층짜리 도곡동 사옥 신축을 허가하도록 서울시에 건의한 것과는 상치된다며 정책의 일관성 결여를 비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울시에는 이미 이같은 형태의 농산물직판장이 8곳이나 개설돼 있다』며 『농축산물 전시판매장을 쓰레기처리장이나 폐기물매립장과 같은 혐오시설로 취급하는 주민들의 태도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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