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소 섬유社 "친환경 인증 효과 만점"

신한산업·케이준컴퍼니등 국제인증 획득후 수출 크게 늘어<br>"정부, 인증 비용 지원 필요"



섬유업체인 신한산업은 지난 2월 유럽의 친환경 섬유인증인 '블루사인(BlueSign)'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블루사인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인증이지만 이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바우데 등 유명업체들과 잇따라 거래가 성사되는 등 국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산업은 올들어 지난 7월까지 350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미 작년 전체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소 섬유업체들이 최근 친환경 인증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고 수출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소재 선택부터 까다롭게 친환경 소재를 고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바이어들도 친환경 인증업체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병렬 신한산업 전무는 "해외 유명 브랜드 바이어들은 요즘 거래 후보군을 고를 때부터 친환경 인증 획득여부를 꼼꼼하게 챙긴다"며 "친환경 인증 자체가 수출을 보장해주지는 않지만,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는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블루사인의 경우 600가지 이상의 염료 사용을 제재하는 등 기존 인증에 비해 획득 절차가 까다롭지만,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로 원단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필수 인증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스위스의 블루사인테크놀로지가 인증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데, 최종 단계인 '어푸르브드 패브릭(Approved Fabric)'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국내에 신한산업과 코오롱FM에 머무르고 있다. 유 전무는 "공정 수에 따라 인증을 받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다르다"며 "신한산업의 경우 약 6개월의 기간이 걸렸으며 1억원 정도의 비용을 들였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을 강조하는 최근의 트렌드가 국내 섬유업계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이달초 열린 섬유전시회 '프리뷰 인 서울'에서도 참여업체들이 대거 에코텍스타일(eco-textile)을 선보여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발 빠른 대응에 힘입어 올 상반기 국산섬유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21.4% 늘어난 66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국내 섬유업계는 중국이나 동남아에 비해 가격 경쟁력 면에서 뒤쳐져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최근 환경기준 강화로 품질이 뛰어난 국내 섬유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유기농 면 국제 인증인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와 OE(Organic Exchange Standard)를 받은 케이준컴퍼니의 강성문 대표는 "제조공정단계마다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그 후 매년 평균 20%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와 국제 인증을 통한 신뢰도가 결합된다면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환경 인증 획득에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는 만큼 중소 섬유업체들에 대한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리치(REACH)지원센터 등 지원기관을 설립해 중소 섬유업체들의 환경규제 대응력을 키우는 한편 인증 획득을 지원하고 있다. '리치'는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행된 EU의 화학물질 관리 규정으로 EU로 연간 1톤 이상 제조·수입되는 모든 물질은 모두 위해성에 대해 평가와 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EU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에서도 잇따라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블루사인 등 친환경 인증을 요구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중소기업들의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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