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시승기] 뉴 아우디 TTS

외모는 '꽃미남' 성능은 '짐승남'


뉴 아우디 TTS는 아우디 스포츠카 TT의 고성능 버전이다. TT는 '투어리스트 트로피(Tourist Trophy)'에서 유래한 독특한 이름과 함께 1998년 처음 출시됐을 때'더 이상의 자동차 디자인은 없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스포츠카 디자인 면에서 탁월한 스타일링을 자랑한다. TTS는 로워링(lowering), 즉 차고를 TT보다 10mm 낮춰 질주 본능의 인상을 더욱 배가시켰다. 좌우 제논 헤드램프 하단에 좌우 12개씩 일렬로 줄 선 24개의 LED 미등은 최근 3~4년 간 이어진 아우디 디자인만의 독보적인 요소다. 실내에서 눈에 띠는 것은 수입 명차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알칸타라 재질의 스포츠 시트. 어깨부터 허리, 허벅지까지 앉았을 때 타이트하게 조여줬다. 인테리어 전문가인 슈테판 질라프의 손길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센터 콘솔은 운전자를 향해 있고, 각종 스위치들은 역시 아우디 만의 복잡하지만 도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계기판의 속도계 눈금이 300km/h, 랩 타임을 측정할 수 있는 타이머가 내장돼 스포츠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시승차는 쿠페 모델로 시동을 걸자 심장을 뛰게 하는 중저음의 배기음이 달리고픈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TTS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올해의 엔진'을 수상한 2.0TFSI 엔진을 달았다. 터보차지 기술과 가솔린 직분사 엔진, 6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 등의 완벽한 합작으로 2리터 엔진임에도 엄청난 힘을 뿜어냈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과 순발력. 현재 시판되는 2.0리터 배기량의 모델 중 TTS 만큼의 성능을 발휘하는 차를 손에 꼽을 정도다. 35.7kg.m의 최대 토크는 2,500~5,000rpm 사이에서 나왔다. 이는 비슷한 출력의 V6 3.2리터보다도 토크 밴드가 넓은 것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까지의 가속 시간은 5~6초로 상당히 빨랐다. 상시 4륜 구동 콰트로 덕분에 차체의 움직임이 크지 않아 체감 가속력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특히 고속에서 코너를 돌았지만 콰트로 시스템이 차량을 꽉 잡아주면서 차체의 접지력을 높여준 덕분에 타이어 끌림 소리 조차 나지 않았다. 스포츠카에서 가장 중요한 기증 중 하나인 브레이크는 TTS의 백미였다. 급제동시 좌우 밸런스가 좋았고 원하는 순간, 원하는 곳에 멈춰 섰다. 스포츠카 TTS에도 일반과 스포츠카의 2가지 모드가 또 있다. 노멀 모드는 최상의 밸런스와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스포츠 모드는 TTS가 가진 스포츠카로서의 특성과 핸들링을 극한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모드를 누르자 서스펜션이 더 단단해지고 노면의 기운이 전해져 와 짜릿했다. 가격은 쿠페가 7,600만원, 로드스터가 7,900만원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