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선명야당 위해 당내서 조력"

정동영, '제3 신당론' 접고 이르면 오늘 孫대표와 회동<br>'정통들'회원 400여명과 어제 지리산 등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3일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은 제대로 된 야당, 야당다운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 조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였던 정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지지조직인 ‘정통들’ 회원 400여 명과 함께 충남 보은군 속리산을 등반하는 길에 “고릴라 같은 여당이 출현하면 짓밟히는 것은 약자의 권리와 이익이며, 여기에 맞서 균형을 맞출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명 야당의 길을 건설해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측근 일각에서 거론되던 탈당 후 독자세력화를 뜻하는 이른바 ‘제3지대 신당론’을 접고 당내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 전 장관은 전날 손학규 대표와 통화하면서 선명하고 강한 야당건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르면 4일 손 대표와 만날 예정이어서 이른바 ‘孫-鄭 갈등설’은 봉합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은 산중연설을 통해 “인수위와 새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영어몰입교육이라든가, 한미FTA, 통일부와 농촌진흥청 폐지 등 시대착오적이고 민생을 안중에 두지 않는 노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비판해야 하고, 건전한 야당이 필요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며 “지금 신당의 목소리가 너무 약한데 시시비비를 밀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국에 대해 “지금 당은 삼중의 위기에 처해 있다. 하나는 정당정치의 위기이고 둘째는 민생정치의 위기이고 또 하나는 개혁 정치의 위기”라며 “10년 여당으로서 가졌던 기득권을 완전히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당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당다운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고, 약자와 서민, 힘 없는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야당이 존폐위기에 내몰리고 있는데 개혁세력을 통합함으로써 진정한 개혁세력의 집결지를 만들어야 하며,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은 절차적인 문제나 작은 이해관계를 떨쳐내고 반드시 설 전에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선공천과 관련, 그는 “손 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을 모셔서 개혁 공천의 길을 가는 것이 희망의 씨앗이라고 생각하며, 당 지도부가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고 “박 위원장은 강직하게 살아온 우리 사회의 원로인 만큼 개혁공천이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총선 출마를 포함해서 설을 지나면서 생각해서 입장을 정하겠다”며 “손 대표와는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게 될 것이며, 국민들로부터 야당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데 신당 안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대선 참패에 대해 “돌이켜보면 회한스러운 대목도 여럿 있지만, 이명박 후보를 찍은 분들의 뜻도 잘 헤아리고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국민 마음을 굳어지게 한 데 대해 반성하며, 작년 선거 패배의 모든 원인과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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