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김홍일 부장검사)는 대한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폭력배를 동원, 상대 지지자의 선거참여를 막고 협회 간부들에게 금품을 준 혐의(업무방해ㆍ배임증재 등)로 구천서(53) 대한태권도협회장(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전 자민련 의원)을 4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또 당시 선거방해를 주도한 이승완(63) 전 호국청년연합회 총재를 비롯, 4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기타 사건 관련자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전임 회장이던 김운용 민주당 의원이 사임함에 따라 작년 2월5일 열린 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이승완씨 등과 공모, 폭력배와 태권도인 등 300여명을 동원해 상대 후보(이윤수 민주당의원ㆍ현 국회 예결위원장)를 지지하는 지지자 및 대의원들을 완전 봉쇄한 채 자신을 지지하는 대의원 17명 등만 참가 시켜 당선됐다. `주먹계의 대부`로 불리는 이씨는 지난 87년 통일민주당 창당방해 사건인 `용팔이 사건` 등 정치폭력 사건의 배후로 꼽히며 그간 태권도협회 부회장ㆍ고문을 지내왔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