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군살빼기' 본격화

국민·신한·우리·농협등 희망퇴직·지점 통폐합 추진

은행권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인원감축과 지점 통폐합 등을 통해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 농협중앙회 등 대다수 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이나 지점 통폐합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 중 점포 간 영업권이 중복되거나 자산과 고객규모가 줄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중심으로 61개를 통폐합, 지점 숫자를 1,184개로 줄이기로 했다. 통폐합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500여명의 직원들은 다른 영업점 등으로 재배치된다. 국민은행이 직접 지점 건물을 소유한 18개 점포 가운데 일부는 부동산도 아예 매각한다. 국민은행은 지점 통폐합으로 연간 약 6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 지점과 증권ㆍ보험 영업점을 묶는 복합점포는 내년 경제상황에 따라 결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매년 시행 중인 준정년퇴직제를 확대한 '특별퇴직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종합업적평가에 맞춰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조직개편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 신한은행은 현재 조직개편에 맞춰 전체 본부인원의 30% 정도인 500~600여명을 영업점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점도 100여개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본부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본부 정규직 인력 전체 1,700여명 가운데 20% 수준인 300~350명가량을 줄여 지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지는 지점도 통폐합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내년 중 10개 이상의 지점을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외환은행도 신규 점포 신설을 최소화하고 본부조직을 축소할 계획이다. 이미 집행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한 농협중앙회도 본부 인원 20% 감축 등을 골자로 한 조직 경량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218명에 불과했던 명예퇴직 인원을 올해는 300명 안팎으로 늘리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내년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금융회사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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