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北에 확실한 개혁·개방 촉구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방중 엿새째인 25일 오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베이징에 입성함에 따라 방중의 하이라이트인 북중 정상회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오전9시(현지시간) 특별열차로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곧바로 외국 정상들이 머무는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여장을 풀었고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최고 수뇌부와의 연쇄 정상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회담에서 경제협력을 비롯해 북한 후계구도, 북한 핵 문제 관련 6자회담 재개 등에 대한 폭넓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은 대규모 경제지원 및 식량제공 등을 대가로 북한에 확실한 개혁ㆍ개방에 나서라고 주문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 총리는 도쿄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발전상을 보여줘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북중 경협의 양대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의주 압록강변의 황금평 개발과 중국 동북3성 경제개발과 연계된 북한 나진항 개방 및 나선(나진ㆍ선봉)특별구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8일과 30일 북한과 중국은 황금평특구 및 훈춘~나진 고속도로 기공식을 열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극심한 경제난에 따른 만성적인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후 주석에게 대규모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이에 대해 중국 최고지도부는 북한이 근본적인 경제발전을 위한 개혁ㆍ개방에 나설 것을 재차 주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의 또 다른 관심사인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 문제를 놓고 김 위원장은 재차 중국 측의 지지와 협조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이미 권력승계와 관련, 지난해 10월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해 후계자 문제에 대한 지지를 시사했지만 3대 세습 용인이라는 부분에 대한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해 공식적으로 의제화 자체를 껄끄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ㆍ안정 노력을 재차 천명하면서 6자회담 재개와 관련, 거듭 대화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해 공개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허용 등 진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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