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중산층 인구가 앞으로 7년 뒤 미국의 두 배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가를 즐기기 위한 새로운 인프라에 대한 중산층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국 대도시에서 여전히 고급 쇼핑몰 신규 설립이 활발하다고 29일 보도했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CERE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완공된 쇼핑몰 가운데 44%가 중국에 집중됐으며 건설 중인 쇼핑몰은 무려 10곳 가운데 9곳이 중국이었다. 특히 지난해 중국에서 완공된 쇼핑몰의 절반은 베이징·청두·후난 등 3대 도시에 몰렸다고 FT는 CERE를 인용해 보도했다.
갈수록 둔화하는 경기 상황에도 이처럼 쇼핑몰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부상하는 중국 중산층 수요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은 오는 2022년 6억3,000만명으로 미국 중산층 인구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 소재 소매 컨설팅 업체인 커트샐먼의 케 첸 파트너는 "소매업종과 여가활동 관련 인프라에 대한 중산층 수요가 쇼핑몰 시장의 강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핑몰 개발 호황은 앞으로 1~2년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인 존스랑라살의 스티븐 매커드 북중국 리서치 대표는 투자수익이 점차 둔화하면서 "개발업체들이 예전만큼 새로운 사업을 벌이려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2017년까지 쇼핑몰 개발은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금까지 중국에 우후죽순격으로 설립된 쇼핑몰들과 차별화된 특색 있는 쇼핑몰은 전망이 밝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첸 파트너는 "대다수 쇼핑몰은 같은 브랜드, 같은 인테리어로 재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예술을 주제로 한 콘셉트로 운영되는 상하이 소재 쇼핑몰 'K11' 등 다양해지는 중산층의 취향을 저격하는 쇼핑몰이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11은 현재 상하이에 점포 하나만을 운영하고 있지만 2020년까지 적어도 12개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미커드 대표는 "스톡홀롬이나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쇼핑몰을 중국에서 그대로 베껴 세우는 것은 옳은 답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전자상거래의 위협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먹고 즐기기 위한 공간 활용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