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끝 안 보이는 대부업계의 겨울

TM 중단에 상위 중개업체 90% 사실상 영업정지

최고금리 인하 등 잇단 압박… 일본계 자금이 시장 잠식

업계 지각변동 거센 바람


최고금리 및 대부중개수수료 인하 압박으로 대부업이 축소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텔레마케팅(TM) 영업중단 지시로 대부중개 업체들까지 '영업정지' 상태를 맞고 있다.

일부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 인수로 대부자산을 불가피하게 축소해야 하는 등 대부업계의 지각변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부업계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조달금리 0%대인 일본계가 국내 대부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다음달 말까지 금융회사의 TM 영업을 중단하도록 함에 따라 상위 대부중개 업체 90%가 사실상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

상위 대부중개 업체 40여개가 2,700여개의 하위 대부중개 업체를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모든 대부중개 업체가 '영업정지' 상태인 셈이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TM 영업 중단조치와 관련해 확인실사차 나갔을 때 대부중개 업체가 짐을 싸고 있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폐업을 준비하는 곳이 등장했다"면서 "중개업체들이 하위 대부중개인들이 모집한 고객을 TM으로 불러모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기에 일단 중단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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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는 비단 TM 영업중단 조치뿐 아니라 최고금리 인하와 중개수수료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등록 대부업자 및 대부중개업자 수는 1만223개로 지난 2012년 12월 말 대비 6.2% 감소했다.

대부잔액은 같은 기간 대비 5.6% 상승했지만 이는 4개 대형 대부업체의 영업정지로 위축됐던 영업이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로 최고금리가 34.9%로 인하되고 중개수수료상한제에 따른 여파가 반영되면 자산이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부업계는 대부중개업의 사장과 불법화를 우려, 금융당국이 제시한 제휴를 통해 받은 정보의 적법성을 자체점검(CEO 확약 등)한 뒤 금감원이 이를 확인하는 대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대부업계에도 조속히 적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 대부업체 중 40% 상당이 매물로 나왔거나 자산축소가 예정돼 대부업계의 판세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10대 대형 대부업체 중 2곳인 케이제이아이대부(원더풀론), 하이캐피탈 등은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나머지 두 곳(러시앤캐시·웰컴론)은 저축은행 인수로 자산축소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러시앤캐시의 계열사인 미즈사랑·원캐싱 등 대부업체의 자산 축소까지 포함되면 10개 대부업체 중 6개에 변동성이 생긴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1등의 등살 아래 감춰졌던 2등 산와머니가 재부각되면서 조직개편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면서 "향후 M&A를 통해 발 빠르게 손길을 뻗고 있는 일본계 자금이 대부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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