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ASEM 서울2000] 25개국 3,000여명 집결 "외교 올림픽"

[ASEM 서울2000] 25개국 3,000여명 집결 "외교 올림픽" 의미·주요 의제 「외교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이 오는 20~21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시아 10개국과 유럽연합(EU) 15개국 등 25개국 정상들과 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한다. 공식·비공식 수행원이 1,200명, 각국 취재진 1,800명 등 3,000여명이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로 집결한다. 관련기사 ◇토의 내용=특정 의제를 미리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모든 현안을 논의한다. 회의장도 책상 없이 의자옆에 작은 테이블을 마련해 차나 간단한 서류를 놓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효율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예시 의제를 두고 있다. 「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 관계」를 표어로 정한 이번 회의에서는 26명의 정상들이 3분야로 나눠 회담을 갖는다. 경제·통상 분야의 경우 금융안정과 경제위기 재발방지 석유 등 에너지 공급안정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강화와 개방적 지역주의 확대 지식·정보화와 세계화 시대 협력 강화 과학기술분야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정치·안보 분야는 아시아·유럽의 안보와 유엔 역할강화 군축·핵비확산 등을, 사회·문화 분야는 문화 교류 증진 생산적 복지 개념에 의한 빈부격차 해소 여성·아동복지 문제를 협의한다. 아울러 회원국이 제시한 12개 신규사업을 공동 협의해 승인한다. 한국은 아시아~유럽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인 트랜스 유라시아(Trans-Eurasia) 회원국간 정보격차 해소 2,500만달러 규모의 장학재단 설립 세계화에 관한 ASEM 원탁회의 등 4가지 사업을 제안했다. 이 중 프랑스와 공동 제안한 아셈 장학사업과 관련, 250만달러를 기여하고 사무국을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북한을 각종 사업에 참가시키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돈세탁 방지 등 부패근절과 범죄대처, 환경장관회의, 아시아·유럽간 이주관리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회의진행=의장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발제를 하면 다른 정상들이 잇따라 발언하는 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정상회의는 20일 오전 정치·안보, 오후 경제·통상, 21일 오전 사회·문화 분야로 나눠 2시간씩 3차례 열린다. 공식적인 속기록은 남기지 않는다. 토의내용 발표는 金대통령이 20여개항에 이르는 의장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6·15 공동선언 지지와 ASEM 회원국의 대북관계개선 노력을 강조하는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이 채택되고 ASEM의 향후 10년간 발전발향과 중점 협력분야를 규정하는 「아시아·유럽협력체제(AECF)2000」도 발표된다. ◇의미=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자간 정상외교를 개최,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제고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직후 열려 한국 홍보효과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각국 정상과 경제인들에게 국제통화기금(IMF) 극복과정을 설명하고 경제 구조조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적극 밝힐 예정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믿음감을 심어줘 경제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선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 선언이 채택돼 남북 화해·협력에 대한 국제적 지지확산의 전기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우리 문화·관광산업 홍보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ASEM이란=아시아·유럽정상들이 2년마다 만나 협력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로 지난 94년 고촉통(吳作棟) 싱가포르 총리가 제안했다. 96년 타이에서 열린 창립회의에선 포괄적 협력방안이 논의됐고 2차 런던회의 때는 때마침 불어닥친 아시아 금융위기가 거의 모든 논의의 초점이 됐다. ASEM 회의는 외무장관들이 전반적인 조정 역할을 수행하며 경제·재무 관련 사안들은 경제장관 회의, 재무장관 회의가 주요 협의채널 역할을 한다. 고위관리회의도 수시로 개최돼 정상회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한다. 고광본기자 입력시간 2000/10/17 19:5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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