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출마 공식 발표일은…
안철수, 대선 공식 출마 선언 언제쯤… 야 경선 끝나는 9월말 유력경쟁자 빈틈 줄 이유 없다… 지지율 높이기 집중할 듯등판 시기 지연에 국민 피로… 일각선 "예상보다 빠를수도"여야 이해 득실 셈법 복잡
유병온기자 rocinante@sed.co.kr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공식적' 대선 출마 시점이 민주통합당 경선이 끝나는 오는 9월께나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전까지는 지지율 높이기에 주력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공식 출마 선언 시점이 언제일까를 두고 정치권 내 이해득실 계산도 복잡하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원장의 최종 결심이 구체화될 때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현재도 당선 가능권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자들에게 굳이 '빈틈'을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민주당 경선이 마무리돼 후보가 결정되는 9월 말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로는 안 원장은 당초 민주통합당으로의 '연착륙(소프트 랜딩)'을 원했으나 시기적으로 기회를 놓쳤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민주통합당 최종 경선이 끝나는 9월 말까지는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작업에 집중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안 원장은 지난 18일 철저한 보안 아래 SBS 예능프로인 '힐링캠프' 녹화를 마쳤고 이 프로는 23일 방영될 예정이다. 같은 프로에 박근혜ㆍ문재인 등 여야 유력 대선 후보가 올해 초 출연하면서 지지율이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안 원장 역시 비슷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책에서 "제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일을 해나가야겠다"고 밝힌 만큼 북콘서트나 기자간담회 등을 활용해 당분간 지지율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이 비서실장 인선에 나섰다는 얘기가 일각에서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작업을 보다 수월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다. 단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캠프 구성이나 '비서실장' 인선을 논의한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등판 시기를 늦추는 것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예상보다 빨리 결심을 서두를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안 원장의 최근 행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속내는 복잡하다.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원장이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출마를 정식으로 하셨느냐"고 되물은 뒤 "책을 갖고 해석할 수는 없고 (출마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국민에게 확실히 밝혀야 되겠죠"라고 했다. 안 원장의 저서 출간 의미를 축소하는 한편 등판 시기를 늦추는 것에 대한 피로감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통합당 대선 캠프의 득실 계산은 더욱 복잡하다. 겉으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자기들에게 향할 스포트라이트를 계속 빼앗기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한 민주통합당 캠프 인사는 "책에서 안 원장이 말하는 것은 사실상 민주통합당의 논의와 크게 다를 바 없다"며 "결국 함께 가야 할 대상인 안 원장의 등판이 여전히 불확실한 영역에 머물고 있는 것은 민주통합당에는 큰 리스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