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산 4,000억 굴리는 '슈퍼우먼'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 조현숙 과장


증권가에 여풍(女風)이 거센 가운데 4,000억원대의 자산을 굴리는 ‘슈퍼우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성증권 Fn아너스 테헤란로지점의 조현숙(38ㆍ사진) 과장. 프라이빗뱅커(PB)인 조 과장은 4,000억원가량의 고객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과거 우수 지점에서 15명가량의 인력이 관리하는 자금이 2,000억원대였다고 하니 몇 년 전이라면 지점 두개를 혼자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고객은 ‘큰 손’ 85명으로 평균 40억원가량의 자금을 맡기고 있다. 가계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80%를 넘고 금융자산도 은행상품이 대부분인 우리 금융환경 속에서 조 과장이 성공을 거둔 비결은 철저한 고객 위주의 영업에 있다. 대학에서 증권과 무관한 영어교육을 전공한 조 과장은 지난 91년 졸업 뒤 모 종합금융사에서 개인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투신사를 거쳐 2002년 삼성증권에 합류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15년간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았다. 조 과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간관계다. 조 과장은 “오랜 기간 쌓인 인간관계가 새로운 영업기회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족사항 등 고객의 중요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기본이다. 조 과장은 ‘눈높이 자산관리’에도 주안점을 둔다. 아무리 까다로운 고객이더라도 그들의 요구에 맞추다 보면 의외의 성과가 나오곤 한다는 게 조 과장의 경험이다. 조 과장은 무엇보다 직접 현장에서 부딪치는 ‘정공법’을 선호한다. 조 과장은 “영업점 근처의 전혀 모르는 곳도 찾아가서 자산관리의 필요성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권유하기도 한다”며 “처음엔 두렵기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오히려 업무에 긴장감을 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아직 미혼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은 성에 차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숫자로 시작해서 숫자로 끝나는 게 금융영업이며 이것을 돈으로 보면 일을 못한다’던 첫 직장 상사의 가르침을 항상 되새긴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산관리액 1조원을 달성하는 게 그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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