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주 강풍 삼킨 '김형태 돌풍' 공동선두

발렌타인챔피언십 2R 앤서니 김 8언더 선두권… 최경주는 4언더

제주 강풍 삼킨 '김형태 돌풍' 공동선두 발렌타인챔피언십 2R 막판 6개홀서 5타 줄이며 9언더로 선두에 3타차 공동 4위앤서니 김 8언더 공동 6위… 최경주는 4언더 19위 제주=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김형태(31ㆍ테일러메이드)가 18번홀 그린 뒤편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성을 터뜨렸다. 490야드 파4로 그린 앞 실개천이 위협적인 이 홀에서 김형태는 티 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세컨드 샷은 길게 쳐 그린 오버했으나 칩 샷한 볼이 그대로 홀인 되면서 9언더파 공동 4위로 올라섰다. 14일 제주 핀크스골프클럽(파72ㆍ7,345야드)에서 펼쳐진 한국 최초의 유럽투어 경기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00만유로) 2라운드. 3언더파 공동 1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김형태는 바람을 고려한 스윙과 공략으로 막판 분전을 거듭,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가 된 김형태는 바람이 잦아든 오후에 보기 없이 8언더파를 몰아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에 세 타 뒤진 공동 4위로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전반에 버디 1개를 낚은 뒤 10번홀 버디를 11번홀 보기로 잃었던 김형태는 13번홀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17번홀까지 연속 버디 기회를 만들어 한라산 브레이크 때문에 왼쪽으로 살짝 빠져버린 2m 오르막 15번홀 퍼팅을 제외하고 네 개 홀에서 1타씩 줄였고 "위기다 싶었다"는 마지막 홀에서는 칩 인의 행운으로 또 1타를 줄여 막판 6개 홀에서 5타를 줄였다. 티 오프가 2시간15분이나 지연될 만큼 바람이 거셌던 이날 김형태는 "볼 위치를 스탠스 가운데로 옮기고 폴로스루 때 손목 릴리스를 억제해 가능한 한 몸으로 눌러 치는 듯 스윙을 바꿔 맞바람을 이겨냈다"고 했다. 덕분에 샷 정확도가 높았다. 바람을 고려한 공략도 적절했다. 파5의 15번홀에서 뒷바람을 타고 티 샷이 346야드나 날아 핀까지 220야드를 남겨 2온이 가능했지만 피칭웨지로 레이업한 뒤 52도 웨지 어프로치 공략으로 3m 내리막 버디를 잡아낸 것. 김형태는 "2온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앤서니 김(23ㆍ한국이름 김하진)은 이틀 연속 보기 없이 4언더파를 쳐 합계 8언더파를 기록, 토마스 비욘과 파드리그 해링턴 등 유럽투어 강자들과 공동 6위 동률을 이뤘다. 최경주는 3m가량 되는 짧은 버디 기회를 서너 차례 놓쳤으나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보태 중간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4언더파 공동 3위로 한국선수 중 상위에 있던 황인춘(34ㆍ토마토저축은행)은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14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공동 10위권에 랭크됐으며 전태현(41)이 4언더파 공동 19위, 15번홀까지 5언더파를 보탠 허석호(35ㆍ크리스탈밸리)가 중간 합계 3언더파 공동 29위권을 달렸다. 한편 이날 대회는 강풍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47명의 선수들이 18홀 플레이를 다 마치지 못한 가운데 일몰로 중단됐다. 이에 따라 15일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른 뒤 3라운드가 속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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