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車 쾌속질주 급제동

파업·원高·디젤차販禁·특소세환원에 리콜도 증가현대자동차의 쾌속질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노사 분규에 따른 생산 차질 ▦환율 인하로 이익 감소 ▦디젤 차량인 싼타페ㆍ트라제XG의 판매 중단 ▦오는 9월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 환원에 따른 판매 감소 ▦리콜 증가 등 5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노사 분규 임금 인상폭에 대한 의견 차이가 워낙 커 전면파업이라는 노사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측은 ▦임금 12만8,880원 인상 ▦순이익 30% 배분 등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임금 7만7,800원 인상 ▦성과금 200%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 요구를 수용하면 9,000여 억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데다 ▦지난 1ㆍ4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5,860억원)은 환차익 때문이었으며 2ㆍ4분기 이후에는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4일까지의 잔업 거부와 부분 파업으로 1만8,621대(2,371억원)의 생산차질이 생겼으며 월드컵 기간 파업으로 대외 이미지도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오는 17일까지 주ㆍ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벌이고 18일에는 주간 6시간, 야간 전면파업으로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원화 강세 현대차는 1ㆍ4분기 20만2,702대를 수출, 20억9,5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순이익 상당 부분은 해외 매출분의 환차익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환율이 3월말 1,322원에서 1,233원(16일 현재)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1분기 해외 매출분도 2조7,688억원(원화 환산)에서 2조5,600억원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4만5,162대를 북미시장에 수출했으나 1ㆍ4분기 때보다 한달간 8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채산성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가격을 올려야 하나 일본차와 경쟁에서 그만큼 불리해진다"고 밝혔다. ◇디젤차 판매 금지 현대차는 오는 7월부터 디젤 차량인 싼타페와 트라제XG의 판매가 최소한 한달 이상 중단되면서 월 1,000억원 이상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환경부 산하 공동위원회에서 디젤차 배출 가스 기준 완화에 대해 합의할 때까지 당분간 수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나 ▦내수용이 대부분 디젤 엔진인 반면 수출 차량은 가솔린 모델인 데다 ▦노조가 파업 중이어서 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소세 환원ㆍ리콜 증가 현대차는 또 올 들어서만 지난달까지 계열사인 기아차 물량을 포함, 25만대 가량을 리콜 조치했으며 이중 강제 리콜 차량도 7만 여대에 달했다. 특히 특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8월말까지 연장됨에 따라 하루빨리 주문 적체를 해소해야 하나 노조 파업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의 주문 폭주는 특소세 인하에 따른 가수요 발생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는 겨울철 비수기와 겹쳐 판매 공백 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