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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프랑프리 D-2] 페텔, 우상 슈마허 넘어서나

마사-해밀턴 신경전 고조될듯<br>亞 자존심 고바야시 활약 관심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올 시즌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전체 19라운드)은 15라운드 만에 제바스티안 페텔(레드불)의 종합 우승이 확정됐다. 지난 시즌 최연소 종합 우승(23세133일) 기록을 세운 페텔은 최연소 2연패(24세98일) 기록마저 작성했다. 하지만 시즌 챔피언이 이미 결정됐다고 해서 오는 14~16일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16라운드 코리아 그랑프리의 흥미가 반감되는 것은 아니다. 전설과 어깨를 견주려는 페텔은 더 많은 개별 그랑프리 우승에 목말라 있고 15라운드 일본 그랑프리에서 서로 감정이 상한 펠리페 마사와 루이스 해밀턴은 코리아 그랑프리의 출발 신호만을 벼르고 있다. ◇페텔, 슈마허 넘어 진정한 황제로?=어린 시절 미하엘(Michael) 슈마허(메르세데스)를 비롯해 마이클 잭슨, 마이클 조던까지 '세 명의 마이클'이 우상이었다는 페텔. 그가 이제 우상의 기록에 도전장을 던진다. 페텔은 올 시즌 9개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는데 남은 4개 그랑프리에서 전승할 경우 슈마허의 한 시즌 최다승(13승ㆍ2004년)과 동률을 이룬다. 페텔은 또 슈마허의 한 시즌 최다 3위 이내 입상(17차례ㆍ2002년) 기록도 경신할 만하다. 현재 페텔의 기록은 14차례다. 통산 7차례 종합 우승의 슈마허에 두 차례 종합 우승의 페텔이 아직 비할 바는 아니지만 페텔은 이제 고작 스물네 살이다. 페텔은 일본 그랑프리 3위로 시즌 우승을 결정지은 뒤 "우승 파티는 무척 짧았다. 코리아 그랑프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지난해 돌아온 슈마허는 두 시즌 동안 한번도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부진에 빠져 있다. 은퇴 여론에 시달리는 슈마허가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마사-해밀턴 신경전, 영암서 폭발하나=펠리페 마사(페라리)는 일본 그랑프리 후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던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이 자신에게 추월당할 위기에 몰리자 고의로 접촉 사고를 유발했다는 것. 이 때문에 앞날개가 파손된 마사는 이후 레이스에서 흐름을 잃었다. 이미 모나코와 싱가포르에서도 같은 문제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둘이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마사의 항의를 모른 체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해밀턴의 드라이빙은 다른 드라이버들 사이에서 악명 높은 게 사실이다. 2008시즌 챔피언 해밀턴과 그랑프리 통산 11차례 우승의 마사, 이 둘의 신경전이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의 자존심 고바야시=전 세계 24명밖에 없는 F1 드라이버 중 유일한 아시아인인 일본 출신 고바야시 가무이(자우버). 2009시즌 중 F1에 합류한 고바야시는 지난해 종합 12위에 오른 뒤 올해도 12위로 중위권에서 활약 중이다. 개별 그랑프리 최고 성적은 올 시즌 모나코에서 기록한 5위이다. 아시아 드라이버의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8위(2004년 사토 다쿠마)를 경신할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 모터 스포츠 흥행을 위해 F1 드라이버 배출이 절실한 한국으로서는 고바야시의 레이스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F1 개최 마지막 해인 2016년까지 한국인 드라이버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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