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뉴욕증시> 나스닥 중심 일제 하락

2,000 포인트 선 또 무너져… 반도체주 지수 하락 주도

9일 뉴욕증시는 나스닥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32.92 포인트 (1.63%) 하락한 1,990.61로 마감돼 2,000 포인트 선이 다시 무너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4.10 포인트(0.61%) 내린 10,368.4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0.88 포인트(0.95%) 빠진 1,131.3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시사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여파로 하락 출발한 증시는 로널드 레이건 전(前) 대통령 국장으로 11일 증시가 휴장하면서 맞게 된 연휴 이전에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유가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으나 하락 분위기로 돌아선 투자심리를 되돌리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였던 그린스펀 의장의 의회 증언이나 생산자물가 지수 발표 등이 모두 연기돼 이번주에는 관망세가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전날 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주들이 이날은 지수 낙폭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골드만 삭스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TSM(-4.35%)과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4.68%)는 동반 하락했고 인텔도 2.04% 빠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4% 떨어졌다. 중국의 대형업체가 신모델 컴퓨터 칩으로 AMD의 애슬론을 사용키로 했다는 소시기 전해졌으나 AMD 역시 4.14% 하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와 올해 경영실적을 재공시해야 할 지 모른다고 밝힌 컴퓨터용 특수 칩제조업체 옴니비전 테크놀로지스(-30.31%)와 부진한 사업전망을 내놓은 의류 유통업체 토미 힐피거(-9.74%)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생명공학 업체 제니테크는 투자분석업체 번스타인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후7.50% 떨어졌다. 다우존스 지수 종목 가운데는 청량음료 업체 코카 콜라가 스티브 헤이어 사장의사임 발표 후 1.62% 하락했다. 대형 전화업체가 소규모 업체에 저렴한 가격으로 자체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도록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결을 정부가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후 이로 인한 혜택이 예상되는 버라이즌(0.73%)과 SBC 커뮤니케이션스(1.15%)는 크게 오른 반면 AT&T는 2.30% 미끄러졌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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