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연말 성과금 업종간 희비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경영실적 악화로 연말 성과급을 줄이는 가운데 자동차ㆍ이동통신ㆍ조선 등은 지난해 수준 이상의 성과급을 계획, 업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9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경기침체로 고전했던 삼성전자는 하반기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급인 '생산성 인센티브(PI)'를 지난 상반기와 비슷한 월급의 50~150% 정도를 오는 27일께 지급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월 올해 목표이익 초과 달성분 중 20%를 사업부별ㆍ개인별 기여도를 따져 이익배분 특별성과급(PS)을 나눠줄 계획이지만 최고 연봉의 절반, 총 4,500억원을 지급했던 지난해와 달리 총 지급액이 1,000억원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포항제철도 지난해 총 350%의 성과급을 줬지만 올해는 상반기 120%에 이어 하반기 성과급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도 연말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기는 했지만 구조조정이나 부동산 매각시 발생한 특별손실 등을 이유로 성과급을 줄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9.11 테러의 여파로 경영압박을 받아온 항공업계도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연말연시를 보내기는 마찬가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각각 10월, 12월 상여급 지급을 유보한 상태다. 반면 이동통신업계는 LG텔레콤, SK텔레콤, KTF 등이 최근 500%를 성과급으로 줄 예정이어서 다른 업종 직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자동차업종의 경우 현대차가 지난해 이상의 성과급을 나눠줄 것으로 보이며 기아차는 특별성과급 100%를, 목표실적을 초과 달성한 쌍용차도 100만원씩 나눠줄 예정이다. 조선업계도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처럼 연말에 200%, 현대미포조선은 연말과 내년초 100%씩 성과급을 줄 계획이고 삼성중공업도 내년초 100% 안팎의 성과급이 나올 것으로 직원들은 보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 졸업한 대우조선도 연말 성과급을 지난해 100%에서 올해는 200%로 늘리기로 했다. 최형욱기자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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