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Working woman] 엔터진 박영미사장

"새 영역 브랜드게임서 넘볼수 없는 아성 구축"엔터진의 박영미사장은 '외유내강'의 전형이다. 갸름한 몸매에 부드러운 인상으로 그저 가녀린 여성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업무 소개를 시작하면 이런 첫인상은 여지 없이 깨져버린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업무를 설명하면서 어느새 여자 전사로 뒤바뀐다. 박사장은 오랫동안 애니메이션 컨설팅 사업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로 '엔터테인먼트사업의 진검승부'를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 10년 이상의 사업 경험을 갖고 있는 박 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뛰어난 기획력을 보유한 보스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구상한 사업만 수십가지가 넘고 벤처 붐이 일기 전인 97년부터 게임과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에 전념해 왔다. 엔터진은 게임과 캐릭터 전문업체다. 최근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브랜드 게임. 기업의 브랜드를 게임과 접목시킨 이 게임은 고객들이 즐겁게 게임을 하면서 기업과 가까워지도록 만드는 마케팅 수단이다. 박 사장은 "기업의 브랜드가 모든 것을 의미하는 현재 추세에서 새 브랜드를 만들기 보다는 알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런 게임을 통해 브랜드의 차별성과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양한 시나리오개발, 게임 컨텐츠 DB구축, 특허등록 등을 통해 경쟁사들이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다. 현재 50종이 넘는 게임 시나리오를 개발해 놓은 상태다. 두더쥐 게임, 펀치게임 등 되도록 단순한 게임을 응용해 기업들이 고객들에게 즐겁고 쉽게 다가가도록 만들었다. 박 사장은 "광고에 기업의 로고를 삽입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그 회사의 마케팅 전략에 맞게 적극적인 마케팅 툴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엔터진이 처음"이라며 "기업의 브랜드력 강화는 물론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행사에도 활용할 수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회사를 안정궤도에 진입시키고 오는 2003년에는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주요기업 최고경영자 130여명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모임에서 그는 대통령에 여성 CEO의 기업활동을 위한 아낌없는 지원을 건의했다. 그는 "예전보다 여성 기업인들의 지위가 향상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여성 CEO들에게 금융권의 자금지원이 인색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스스로를 물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표현한다. 그는 "이런 성격이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타사와의 업무제휴에서 윈-윈 요소를 끄집어내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는 '행복한 소비자를 만들어 나간다'는 엔터진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오늘도 재미있는 게임 시나리오 발굴에 하루 24시간을 바친다. 장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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