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단골 은행' 만들면 혜택도 듬뿍

수수료 감면·우대금리는 기본<br>건강검진 할인등 서비스 다양


중소기업 제지업체에 다니는 김민호(35)씨는 월급통장은 A은행, 예금통장은 B은행, 주식형펀드는 C은행에서 각각 거래하고 있다. 이자가 조금 많은 은행을 찾아 예금통장을 만들었고, 다른 펀드보다 수익률이 조금 높은 주식형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을 찾다보니 거래하는 은행이 여기저기 흩어지게 되었다. 은행 업무를 한 곳에서 끝낼 수도 없어 시간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 은행이 제공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김씨는 비록 예금잔액이 많고 주식형펀드에 꼬박꼬박 투자자금을 납입하는 우수고객으로 분류되지만 단골은행의 주거래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은행상품 재테크의 기본은 단골은행을 만들어 주거래 고객이 되는 것이다. 은행들은 충성도가 높은 주거래 고객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예금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금리를 내려주는 등 VIP 대접한다. 은행들은 평생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 주거래 고객에 대해서는 수수료 감면이나 우대금리 적용은 물론이고 종합건강 검진비용 할인, 은행 계열사 이용시 우대혜택, 장례용품 지원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은행, 저 은행 기웃거리지 말고 한 개의 은행을 정해 ‘선택과 집중’ 거래를 한다면 주거래 고객으로 등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주거래 고객이 되면 다른 일반인들보다 주택담보대출금리가 0.5%포인트 가량 싼 금리를 적용받는데 만약 1억원의 돈을 주택담보대출로 빌린다고 하면 연간 대출이자를 50만원 가량 절약할 수 있다. 반대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때에는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시켜 주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높은 금리를 받게 된다. 예금과 대출 금리뿐 아니라 부대 서비스도 다양하다. 일부 은행의 경우 우수고객에게 재테크 세무상담 서비스를 해 주거나 주택청약부금과 예금, 비과세예금 상품 가입시 0.2%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해준다. 주거래고객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은행을 한곳으로 모아야 한다. 은행들은 예금, 적금을 비롯해 대출, 보험상품 가입, 펀드가입, 전자금융 이용실적, 자동이체 등록건수, 신용카드 이용실적 등을 점수로 환산해 이에 상응하는 포인트를 쌓아주고 주거래 고객을 선정한다. 3개월 거치식예금 평균잔액이 500만원이면 30점, 500만원의 가계대출은 50점, 적립식보험 10만원 가입하면 30점 등과 같은 방법으로 포인트를 쌓아주며 포인트가 350점 이상에 달하면 주거래 고객 등급을 부여하는 형식이다. 은행거래를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서는 일정액 이상의 예금 잔액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자동이체를 활용하거나 급여이체통장을 잘 이용해야 한다. 또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카드사업부를 가지고 있거나 별도의 카드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에도 주거래 고객이 되는데 필요한 포인트를 쌓아준다. 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직업, 이메일 주소, 결혼기념일, 연소득, 승용차 종류, 취미, 주거형태, 종교, 직장번호,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를 제공할 때에도 각 항목 당 5점씩 모두 50점의 포인트를 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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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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