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42년 철권통치 종말…카다피만 남았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 통치해온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막을 내렸다. 벵가지에서 반군을 이끌고 있는 과도국가위원회(NTC)는 트리폴리 점령 이틀째인 22일(현지시간) 수시간 내 수도를 완전 점령 것이라며 조만간 거점을 수도 트리폴리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행방이 묘연한 카다피의 신병을 확보하고 남아있는 카다피 친위세력을 진압하는 일이 남아있지만 카다피 정권은 사실상 붕괴된 상태다. 이에 따라 유럽을 비롯한 주요 각국은 카다피의 투항을 촉구하는 한편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위한 협의에 돌입했다. ★관련기사 2ㆍ3ㆍ4면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리비아 반군 세력이 수도 트리폴리의 대부분을 장악한 가운데 카다피의 세 아들들은 반군에게 생포되거나 투항했다고 전했다. 이날 카다피 관저인 바르 알지지야 요새 주변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벌어졌으나 카다피측 정부군은 대부분 별다른 저항 없이 제압됐다. 반군은 전날 새벽 단행한 공습으로 카다피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 요새를 제외한 트리폴리 전역을 완전히 장악한 데 이어 카다피의 장남과 차남, 3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21일 새벽 NTC와 트리폴리에 잠복해 있던 반군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작전명 ‘인어의 새벽’에 맞춰 일제히 트리폴리 공습을 단행했다. 육상과 해상을 봉쇄해 트리폴리를 포위한 반군은 카다피의 아들이 지휘하는 정부군과의 접전 끝에 트리폴리로 가는 교통요지인 ‘가다옘’ 숲을 장악한 뒤 나토군의 공습지원 아래 트리폴리에 입성했다. 반군은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트리폴리 녹색광장에 입성했으며 시민들과 반군은 녹색의 리비아 국기를 불지르고 반군 측의 삼색 깃발을 흔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ㆍ유럽 등 서방국들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리비아가) 독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를 통해 ‘포스트 카다피’ 체제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행방을 감춘 카다피는 앞서 21일 국영TV 연설에서 “우리는 트리폴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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