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변화 이끄는 근원적 리더십의 비밀

■ 리딩 체인지 (로버트 E 퀸 지음, 늘봄 펴냄)


경쟁이 격화되는 기업 세계에서 지속적인 변화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그러나 ‘변화’라는 절대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루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모두가 변화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도 조직원 개개인의 엇갈린 이해 관계 때문에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때로는 조직원 대부분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변화 과정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이 책은 조직행동 분야의 전문가인 로버트 퀸이 지난 98년 발표해 베스트셀러가 된 ‘딥체인지’의 후속작이다. 딥체인지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퀸 교수는 이 책에서는 전작에서 다루었던 주제를 일반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실제 사례를 곁들여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우선 ‘리더십의 근원적 상태’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다. 수 많은 리더십 책들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 책에서는 ‘성공적으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가’의 존재론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저자는 리더십의 핵심은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변화할 때 세상은 자연스럽게 변화의 물결을 타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리더십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8가지 덕목을 제시한다. ‘현실에 기반을 둔 비전을 가져라’, ‘자유롭되 책임감을 잃지 마라’, ‘사랑하되 엄격함을 유지하라’ 등 이들 실천 과제는 동양의 미덕인 중용적 특성을 닮아 있다. 리더란 따뜻함과 냉철함, 이상과 현실을 고루 갖추어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유연하게 조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동양의 자기 수양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변화를 원하는 리더와 리더가 되기 위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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