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 영토 확장] IT서비스업체들 "국내는 좁다"… 해외시장 각개 약진

삼성SDS, 사우디 문화센터 DSC사업<br>LG CNS, 콜롬비아 교통카드 수주<br>공공사업·모바일 커머스 시장 공략<br>해외매출 비중 30~40%까지 끌어올려

중국 광저우 시민들이 철도 자동 발매기를 이용해 승차권을 사고 있다. 삼성SDS는 광저우를 비롯해 베이징, 우한, 텐진 등의 자동요금징수시스템을 구축해 중국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S

김대훈(오른쪽 첫번째)LG CNS사장이 바레인 정부부처 관계자들과 법인인허가 시스템사업계약을 체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 CNS

IT서비스업체들이 해외시장으로 각개 약진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SKC&C, 포스코ICT 등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이 최근 해외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기업의 IT투자 감소와 함께 중소 IT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강화로 수주환경이 더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대형사들은 해외사업 비중을 총 매출의 30~40%수준까지 끌어올려 실질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IT서비스업계 1위 삼성SDS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30%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 해외매출 비중 30%달성도 목표로 잡았다.

해외사업은 단순히 솔루션구축에 국한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해온 융복합형 디지털공간융합 (Digital Space Convergence)기술을 최근 해외사업에 적용해 성과를 올렸다. 이달초 삼성SDS는 세계 최대 석유생산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다란에 건설 중인 세계문화센터 DSC사업을 수주했다. 다란 세계문화센터는 사우디가 중동의 문화허브로 계획하고 있는 랜드마크로 도서관, 박물관,전시관, 어린이교육센터 등이 들어선다.

삼성의 DSC는 이 같은 복합 시설을 디지털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첨단 IT기술과 디자인을 접목시켜 융복합형 비즈니즈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삼성SDS는 공공부문의 글로벌 마켓을 키우고 있다. 인도,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해왔던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ITS), 자동 요금징수 시스템(AFC), 스마트카드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IT를 접목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스마트 SOC 엔지니어링(SIE)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전략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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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2년부터 중국 광저우를 필두로 베이징, 우한, 텐진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제치고 자동요금징수시스템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속기업'기치를 내건 LG CNS는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2020년에는 5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잡았다. 이를 위한 전략무기는 해외지역 별 맞춤형 솔루션과 플랫폼 개발이다. 전자정부 등 국내외 사업 경험이 밑천이다. LG CNS는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3억달러 규모의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최근에는 바레인 전자정부청과 800만 달러 규모의 법인등록 및 인허가시스템(BLIS)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미국, 인도, 싱가포르 등 18개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 6개월 이상 기술 및 가격 심사과정을 거쳤다. 당초 싱가포르 업체가 우세하리란 예상과는 달리, 우리나라 대법원 등기서비스 경험을 앞세운 LG CNS가 사업을 수주하는 '역전극'을 연출하며 화제가 됐다. 국내 기업 최초로 중동 전자정부 시장에 진출한 LG CNS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바레인의 특허, 전자민원, 데이터센터 구축 등 추가 전자정부 사업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SKC&C는 그동안 12개국에 진출해 지난해에만 해외에서 매출 942억원을 올렸다. 지난 2005년과 비교하면 156배나 성장한 수치다. SKC&C는 2008년이후 카자흐스탄과 키르키즈스탄의 우편물류 시스템을 구축한데 이어 2010년에는 중국 심천시 ITS설계사업을 따냈으며 올들어서는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주소등록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는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수요확대에 발맞춰 모바일 커머스 관련 해외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5월 구글이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지갑 '구글월렛'상용화에 필요한 핵심솔루션은 SKC&C가 제공한 것이다. 2010년 중국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텔레콤이 추진한 융합거래인프라 구축사업 일부를 맡았었고 지난해 카자흐스탄과 방글라데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사업과 우즈베키스탄 모바일 결제 컨설팅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포스코 계열의 포스코ICT는 IT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한 컨버전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4,100억원을 수주했다. 해외 비중은 30%에 육박해 업계 최고수준이다.

올해도 해외시장에서 5,000억원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다. 철강과 신재생 에너지, 환경, 건설, 철도 등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포스코ICT는 인도네시아 지역의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을 두드리고 있다. 여기에 오일머니 수혜를 입은 중동을 겨냥해 이 지역의 주택보급 사업과 전기 및 네트워크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철도부문에서는 전기, 신호·제어, 스크린도어에 이르는 턴키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하고, 베트남, 브라질 지역의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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