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포커스] "유럽 위기가 오히려 기회"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유럽권 은행·보험사 등 부실자산 매입 앞다퉈

"그래도 유럽서 투자기회 찾는다"...헤지펀드들, 그리스 위기 틈타 유럽 주식세일 확대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불안정한 시장흐름을 오히려 기회로 판단하고 주가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권의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 금융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아시아로 눈을 돌리거나 유럽 내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양상이다. 뉴욕타임즈는 3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재정위기로 유럽 금융회사들의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이들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유럽의 부실자산 투자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의 알게브리스 인베스트먼츠(Algebris Investments)가 투자한 유럽 금융회사 의 주가는 지난 6월말 현재 전년 대비 7%나 하락했지만 회사 경영진들은 유럽의 금융회사들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시장에서 더 많은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에릭 헬릿 알게브리스 인베스트먼츠 공동 설립자는 "이번 유럽 재정위기가 유럽의 금융시장을 무너뜨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재정위기가 가져온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유럽의 은행과 보험사 주식을 대량으로 사 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리스의 재정 혼란으로 글로벌 주식시장과 채권 및 통화 시장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이 그 틈을 파고들어 상당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들은 지금이 유럽 부실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헤지펀드 운용규모 세계 1위인 영국 맨인베스트먼트그룹의 계열사인 GLG파트너스를 이끄는 대표 매니저인 피에르 라그랑주(Pierre Lagrange)도 최근 한국을 찾아 위기설이 도는 유럽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스ㆍ포르투갈ㆍ스페인ㆍ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부도위기에 처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폭풍이 몰아 친 후 그 뒤에는 오히려 안전하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분명히 드러나 있고(visible), 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어 곧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헤지펀드들의 공격적인 투자는 실제 운용규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 금융정보기관인 '더 시티UK(The City UK)'가 발행한 '헤지펀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럽에서의 헤지펀드 운용비중은 22%로 지난 2002년의 12%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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