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테크놀러지(이하 케이비티)가 중국과 미주지역 수출 확대를 통해 올해 매출 1,500억원에 도전한다.
케이비티 관계자는 12일 서울경제신문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2010년 전체 매출의 40% 수준이던 해외매출 비중을 지난해 49%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올해는 중국과 미주시장 공략에 주력해 비중을 좀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비티는 스마트카드 칩 시스템인 COS(Chip Operating System)를 개발해 금융카드와 통신카드, 하이패스카드, 전자여권, 전자주민증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는 국내 대표 스마트카드 기업체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보급 확산으로 모바일 통신 시장이 커지면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통신 시장이 확대되며 케이비티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99억원, 227억원으로 전년보다 41%, 39% 증가했다.
조연수 케이비티 과장은 "국내 통신시장의 경우 기존 3세대 가입자 인증모듈(USIM)에서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 USIM과 근거리 무선통신(NFCㆍNear Field Communication) USIM 시장이 성장하면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과장은 "해외 금융 스마트 시스템 시장은 매년 평균 12% 정도씩 성장하고 있지만, 케이비티의 성장률은 30~40%에 이를 정도로 기술력과 영업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2010년만 해도 중동 통신시장을 새로 개척해 4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이 커짐에 따라 케이비티는 올해 해외에서만 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세계 6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케이비티는 금융권 스마트카드 도입을 준비중인 중국과 미주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 과장은 "두 나라 모두 이제 막 스마트 카드 도입을 시작하는 국가로 수요가 많아 이 지역에 대한 프로모션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매출에 국내 목표치인 700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매출은 총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케이비티는 자체 브랜드(KONA)와 120여개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는데다 인증제품만 123개에 이르는 등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수출주로 올해도 주가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케이비티의 성장 모멘텀으로 ▦금융권 스마트카드 도입 원년을 맞은 중국 모멘텀 ▦태국 NID카드(전자주민증) 3차 및 전자여권 수주, 씨티은행의 아시아 12개 국가 스마트카드 사업자 선정, 중동 통신용 가입자인증모듈(USIM) 납품 등 해외 수주 및 납품 확대 ▦미국 스마트카드 도입 결정 ▦국내외 4G LTE 활성화 및 USIM 매출확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