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할리우드 영화 '메이즈 러너' 출연 이기홍

"한국계 배우로 큰 책임감 느껴 영화서 긍정적 모습 보여줄 것"


"한국계 배우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껴요. 영화 촬영을 할 때면 한국계,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영화에서 긍정적으로 비춰 질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죠.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서 남성적이고도 강한 '민호' 역할을 연기할 수 있었던 건 그런 의미에서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3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텔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한국계 배우 이기홍(29·사진)은 인종 차별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심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할리우드 또한 아시아계 배우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하지만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려면 배우뿐 아니라 작가나 프로듀서 등의 제작진, 감독까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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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7일 개봉하는 영화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의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이맘 때쯤 개봉해 281만명의 관객 몰이에 성공한 영화 '메이즈 러너'의 속편으로 1편에서 거대한 미로를 탈출한 젊은 세대들이 또 다른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 '스코치'에 도착해서 벌이는 모험담을 담고 있다.

1986년 한국에서 태어난 이기홍은 6살 어린 시절 미국 L.A로 이민을 가 줄곧 그 곳에서 자랐다. 한국에 대한 기억을 묻는 질문에 "L.A는 눈이 안 와서 한국에서는 겨울에 친구들과 눈싸움을 했던 기억들이 많이 난다"고만 말할 정도로 한국에서 많은 추억이 쌓였던 건 아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인사말이나 중간중간 장난스러운 말 등을 또렷한 한국어로 하기도 했지만 진중한 생각을 표현하는 데는 영어가 좀 더 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는 기자회견 내내 "한국에 와서 너무 좋고 집에 온 것 같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다.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여러 미국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은 그는 '메이즈 러너' 시리즈에 출연하며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예매체 피플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 4위에 선정되기도 했을 정도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 속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뉴트' 역할의 토마스 브로디-생스터도 함께 했다.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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