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올해는 '금연휴가'로 사랑받는 男 되세요

휴가철엔 주변 흡연 유혹 덜해 '구박의 굴레' 탈출 기회<br>가족 지지·독려가 금연확률 높여… 금연보조제 적절한 사용도 도움

스트레스가 적고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이 담배를 끊을 수 있는 적기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 흡연자는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대상이자 불쾌한 존재다. 흡연자들은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철에는 더욱 냉대를 받는다. 매캐한 담배 냄새와 땀 냄새가 섞여 상대에게 불쾌함을 주기 때문이다.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차 한 대로 여름 휴가를 함께 떠난다면 더욱 고역이다. 비싼 기름으로 에어컨을 가동하면서도 담배를 피울 때마다 창문을 열어 후덥지근한 바람을 맞거나 눈치를 보느라 환기도 제대로 못한 채 간접흡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휴가철을 맞은 흡연자들도 담배를 마음대로 피울 수 없어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집안에서 담배 피울 마땅한 공간을 찾기 어려워 전전긍긍하게 되고 어쩌다 화장실에서 한 대 피워 물면 아내와 아이들이 비난과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땡볕에 번번이 바깥에 나가 담배를 피우자니 서글프기만 하다. 흡연자들이여, 언제까지 주변의 구박을 견딜 것인가? 황금 같은 여름 휴가가 당신에게는 금연에 성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고 술자리도 적어진다.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이 많은 휴가철이야말로 금연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올 여름 휴가철 금연에 성공해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사랑받는 남편과 아빠가 되어 보면 어떨까? ◇매번 금연에 실패했다면 여름 휴가철을 노리자= 잘 나가는 대기업의 과장 정모(남ㆍ43)씨는 금연 재수생이다. 마흔 고개를 넘으면서 종종 느끼는 건강상의 문제로 정 과장은 수 차례 금연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번번이 실패했다. 몸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를 비롯해 금연초ㆍ은단 등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건 다 해봤지만 니코틴 부족으로 발생하는 금단증상으로 인해 3일을 넘기기 어려웠다. 지난 여름 휴가 때는 아내와 두 딸의 구박 때문에 옆에 나란히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주변에서 ‘오히려 가족의 관심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이 금연의 적기’라는 조언을 듣고 정 과장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금연 성공 프로젝트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의 조직 문화 특성상 직장생활을 하면서 담배를 끊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과로와 스트레스, 잦은 술자리와 회식이 주요 원인. 동료들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흡연 욕구를 참기란 무척 힘들다. 하지만 휴가철은 주변의 유혹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서로 연관관계를 갖는 술과 담배의 경우 한 가지를 줄이면 다른 한 가지도 마찬가지로 줄일 수 있다. 여름 휴가는 금연을 방해하는 각종 요인이 줄고 가족과 함께 하는 편안한 시간이기 때문에 금연의 적기로 평가된다. ◇가족 독려가 금연확률 높여= 휴가철에는 외부의 유혹(?)도 덜하지만 내부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금연의 가장 강력한 ‘도우미’인 가족이 옆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남성 흡연자의 72%는 금연 성공에 아내와 자녀의 지지ㆍ독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 동기에 있어서도 가족의 역할이 중요했다. 금연 동기에 대한 질문에 ‘건강에 대한 염려(76%)’에 이어 ‘아내와 가족의 독려(42%)’가 두 번째 이유로 꼽혔다.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홀로 외로이 금연에 도전하는 것보다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확률을 높여준다. 또한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자신의 흡연이 자녀들에게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흡연자의 88%는 부모들이 흡연을 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흡연자가 되기 쉽다고 생각하고 있고 96%는 자녀가 흡연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었다. 가톨릭대 성가병원의 김대진 교수는 “금연을 시도하려면 휴가 시작과 함께 가족이 보는 앞에서 담배ㆍ성냥ㆍ라이터ㆍ재떨이 등을 버리는 행사를 가지면서 금연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때 가족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담배가 생각나지 않게끔 도와주고 금연을 돕는 식단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 한다. 하루라도 금연에 성공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연보조제 적절히 사용하면 도움= 금연 동기 못지 않게 금연을 도와주는 금연보조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중에는 몸에 붙이는 니코틴 패치를 비롯해 빨아먹는 니코틴대체제ㆍ금연초 등 다양한 형태의 금연보조제들이 나와 있다. 자신의 흡연량과 흡연습관에 맞춰 적절한 보조제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치ㆍ껌ㆍ사탕 등의 형태로 나오는 니코틴대체제는 피부ㆍ구강점막 등을 통해 담배 대신 소량의 니코틴을 체내에 공급하면서 금단증상과 흡연욕구를 줄여나간다. 다만 니코틴 패치 등을 붙인 상태에서 흡연을 하면 과량의 니코틴이 몸 속에 들어와 어지럼증ㆍ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 처럼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모두 줄여주는 먹는 금연치료 보조약물도 나와 있다. 기존의 니코틴 대체제와 달리 비니코틴성 제품이다. 니코틴이 작용하는 뇌의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 흡연욕구와 금단증상을 줄여줘 보다 효과적으로 금연할 수 있게 도와준다. 챔픽스의 약효검증 실험 결과 12주간 금연 성공률이 약 6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금연에 여러 번 실패한 사람이라면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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