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크레이그 공화당 상원의원이 ‘화장실 동성애 스캔들’로 거센 사임 압력을 받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의 연이은 스캔들로 보수 이미지에 먹칠해온 공화당은 이번 사건으로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USA투데이는 29일(현지시간) 크레이그 상원의원이 지역구인 아이다호 주민들에게 자신의 동성애 스캔들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로 가리기라며 사임 압력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여론조사 기관인 서베이USA가 아이다호 주민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가 크레이그 의원이 옷을 벗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스캔들 여파로 그에 대한 지지율은 34% 기록, 직전 조사치인 지난 11월의 60%보다 26%포인트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크레이그에 대한 아이다호 공화 당원들의 최근 19개월간 지지율은 71~82% 범위를 오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1%로 떨어졌다. 백악관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공화당 의원들 마저 그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화당 대선주자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크레이그는 유죄를 인정했고 수치스러운 일을 했으므로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롬 콜만 상원의원도 “이번 일은 정말 당황스럽고 역겨운 일”이라며 “상원의원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으므로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화당 지도부도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윤리위의 제재조치를 포함한 특별조사를 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