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우대상품엔 최고 한도까지 가입돈들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갖춘 금융 상품들을 찾아 헤메고 있지만 저금리 시대 마땅한 '안식처'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수익성을 포기하고 안정성을 찾는다면 은행이 제격이다. 그렇다고 은행에서 받게 되는 이자가 턱없이 낮은 것만은 아니다.
연 6%대의 정기예금도 있지만 그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신탁상품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 저금리 덕분에 신탁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국고채 금리가 단기간에 1% 포인트가량 급등하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고채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신탁상품에 투자할 때는 담당 직원과 상의한 후 투자시기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소득이 적다면 세금을 줄여서 실질 소득을 늘리는 것도 하나의 훌륭한 재테크 방법이다.
수익성보다 안전성에 우선 순위를 두고 예금 상품에 가입하거나 만기가 된 예금을 재가입하고자 할 때도 절세상품 이용 등 몇 가지 점을 유념한다면 의외로 안전성과 수익성 모두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저금리시대일수록 세금혜택을 받는 게 재테크의 핵심 전략이 된다.
◇절세상품은 최고 한도까지 가입
최고의 재테크 방법 중 하나는 절세. 올해부터 세금우대한도가 통합 관리되면서 1인 당 4,000만원(남자 60세, 여자 55세 이상 연로자는 6,000만원)까지 세금우대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또 65세 이상 노인은 추가로 2,000만원까지 비과세 생계형저축 가입이 가능하다. 때문에 가족명의로 모든 세금우대 혜택을 받고 있는지 확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 세금우대상품 가입한도에는 은행 뿐만 아니라 보험ㆍ신탁 등 다른 금융회사 상품에 가입한 것도 포함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보험상품은 7년 이상 장기보험에 가입할 경우 세금우대 한도에 상관없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때문에 지난해 5년 이하(올해는 7년 이하) 세금우대형 보험상품에 가입했다면 7년 이상 장기보험으로 전환하고 그 금액만큼 다른 금융회사의 비과세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세금우대 상품은 일반 상품보다 얼마나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을까. 가령 1억원을 연 7% 금리로 5년짜리 두 상품에 가입했다면 만기 때 세금우대예금상품(이자소득세 10.5%)이 일반예금상품(16.5%)보다 이자를 적게 내 42만원을 더 받게 된다.
◇만기가 안 된 복리신탁이나 신종적립신탁에 추가 불입
기존에 가입한 신탁상품은 만기가 돼도 계속 복리로 운용되거나, 확정금리형 상품보다는 높은 만기 후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채권시가평가제가 실시되면서 기존의 복리신탁이나 신종적립신탁의 신규가입은 중단됐지만 아직 만기가 안된 상품은 추가로 돈을 더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추가로 더 넣는 것도 좋다. 신탁배당율은 은행별ㆍ상품별로 다소 다르지만 연 8~9%정도는 유지하고 있다.
◇이자로 생활해야 한다면 즉시 연금상품을 활용
금리가 내려가 1억원을 예치해도 세후로 월 40만원 안팎의 이자밖에 못 받는다. 만약 이자를 받아 생활비로 써야 되는 경우라면 편안한 생활을 하기에 힘든 금액이다.
그럴 경우 '즉시연금신탁'에 눈을 돌려보자. 신탁상품은 기준가격에 의해 이자를 받지만 '즉시연금신탁'은 거치기간 없이 원금과 이자를 연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어 일부는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을 절세형 적금으로 가입해 만기 때 다시 목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리변동에 따라 장단기상품에 분산투자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 단기상품에 가입해 금리상승 추세를 지켜본 후 장기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금리가 내려갈 때는 장기확정금리형 상품이나 채권형 상품(신노후생활연금신탁이나 분리과세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다.
국고채금리가 단기간에 1%이상 급등하면서 금리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현재의 정기예금금리는 기대수익을 만족시키기에는 낮기 때문에 은행의 MMDA상품이나 3개월짜리 단기 추가금전신탁에 가입한 후 금리추이를 살펴보면서 장단기 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도움말 주신 분 : 한미은행 최유식 PB팀장 (02)3455-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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