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차, 미국산 도입 계획 없다.’
일본계 자동차 브랜드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제품 도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와 혼다 등 미국에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한 일본계 수입차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 공급하는 수입차를 앞으로도 모두 일본에서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혼다의 미국 생산기지의 생산 능력은 142만대인 가운데 지난 한 해 판매대수는 168만2,000대에 달해 미국 시장에서 자체 해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미국 시장에서도 물량이 부족해 일본 등 제3국에서 수입해오는 상황에서 미국산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한국에서 판매하는 차종과 달라 미국산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미국 공장의 생산 라인 교체작업이 필요하다”며 “만일 일본의 본사에서 미국 공장의 생산 라인업을 한국 시장을 겨냥해 교체할 경우 미국산 제품을 들여오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 역시 마찬가지. 한국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위해 렉서스 브랜드만 들여오고 있는 반면 미국 시장은 일반 도요타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단순히 8% 관세 효과를 보기 위해 미국산 도요타 브랜드 제품을 한국 시장에 소개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도요타의 연간 판매량은 254만대인 가운데 현지 생산량은 120만대로 미국 시장에서 자체 조달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