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설 선물 판매 양극화 전망

올 설에는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과 불투명한 경기 탓으로 선물 소비도 양극화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고가 선물세트를 재구성, 가격 부담을 줄여 실속형으로 개량한 상품도 많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이번 설에도 전통적인 인기 품목인 갈비, 정육, 청과, 굴비, 옥돔, 한과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20% 정도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이번 설 선물의 특징을 `전통문화의 명품화`, `기능성 상품 보강`, `알뜰ㆍ실속형 강화` 등 잡았다. 특히 롯데측은 명인의 예술품과 선물 상품을 조화시켜 구성한 `명품 선물세트`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소비 양극화 현상에 대비, 명품 선물 세트와 함께 실속 있는 선물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알뜰 실속 선물세트`도 따로 마련,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고급 명절선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백화점부문과 이마트 부문 모두 냉장육 이나 명품 청과세트 등의 고급 선물상품 물량을 늘려 준비했다. 백화점 부문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기 위해 마이산 고냉지에서 재배한 `10년근 장생 더덕`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현대 역시 이번 설 선물을 `고품격 명품 선물세트`와 `실속형 선물세트`로 크게 나눴다. 실속 선물 세트의 경우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위해 가공 식품보다는 1차 식품 쪽으로 중점을 둬 대체 상품이나 조합세트를 적극 활용한 중저가 상품을 보강했다. 예를 들면 갈비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정육 상품의 구색을 다양하게 갖췄다. 특히 갈비와 정육을 혼합한 조합상품이나 여러 종류의 과일을 혼합한 청과 조합세트 등을 개발, 가격대를 낮췄다. 식품업계는 올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저가실속형 제품을 주력상품으로 준비하는 한편 건강보조식품 위주의 고가제품을 함께 내놓았다. 올해 42종 625만개의 선물세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CJ㈜는 1만원 이하(9종), 1만~2만원(15종), 2만~3만원(7종), 3만원 이상(10종) 등 중저가형 제품을 위주로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동원F&B는 전통적인 참치세트에서 김, 참기름, 올리브유 등 12종의 세트를 출시, 380만 세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190만세트에서 올해 240만세트로 판매목표를 24% 이상 늘려 잡은 오뚜기는 저가 제품 위주로 제품을 구성 선물세트 매출액 증가는 11.2%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상 역시 5,000원대부터 2만원까지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 올해 150만 세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측은 고급스러운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수제햄, 훈제갈비, 클로렐라, 생식 등 건강식품 판매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은정 신세계 유통산업 연구소 과장은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가계소득이 줄어든 외환위기 때와 같은 경기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올 설 유통업체 매출은 지난해 보다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석기자, 김호정기자 fre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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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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