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지분 27.64%를 확보해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 기반을 마련했다.
SK는 29일 SK에너지 주식의 공개매수 및 SK㈜의 유상증자 결과 최 회장의 SK㈜ 보유 지분율이 0.97%에서 2.22%로 늘어났으며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의 지분이 11.6%에서 25.4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과 SK C&C가 이번 SK에너지 주식 공개매수에 보유 지분 전량을 응한 결과다.
이로써 최 회장은 개인 지분 2.22%와 SK C&C의 지분을 합쳐 모두 27.64%의 SK㈜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여기에 자사주(13.81%)까지 포함하면 최 회장 측의 지분율은 41.45%에 이른다.
이에 따라 SK는 지난 2003년 소버린 사태와 같은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부터 그룹 경영권을 견실하게 방어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아울러 SK㈜는 이번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로 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 보유지분을 종전 17.1%에서 31.18%까지 확대해 자회사 지분 20% 이상을 소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요건을 갖췄다. 따라서 SK는 향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따른 미래 구상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됐다.
SK는 7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최 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 기반 마련이 당면과제로 대두됐지만 이날 공개매수 및 유상증자가 완료됨과 동시에 이 문제에서 말끔하게 벗어나게 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이야말로 새로운 SK의 출발선”이라며 “이번에 안정적 지배구조를 갖춘 것은 미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데 단단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SK 관계자는 “경영권과 관련된 미래의 위험이 줄어들어 주주 이익 또한 높아질 것”이라며 “이번 지배구조 강화는 회사ㆍ주주ㆍ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