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조선 운임 3년이면 배 값 빠진다

유조선 운임 3년이면 배 값 빠진다 유조선 운임으로 3년이면 배 값이 빠진다. 유조선 운임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해운회사들의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되고 있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률을 나타내는 지수인 월드스케일(WS)은 185.4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걸프전이 발발했을때의 109보다도 훨씬 높은 것이다. 초대형 유조선(25만톤급 기준)을 이용해 중동에서 우리나라로 원유를 한번 실어 나르는 운임은 원유가격(5,700만달러)의 10%에 가까운 550만달러에 이른다. 이중 경비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300만달러 정도. 배 한 척이 통상적으로 연간 8회 정도를 운항하기 때문에 1년동안 벌어들이는 이익은 2,400만달러에 이른다. 3년이면 배 값(약 7,000만달러)을 충분히 벌 수 있다. 배의 수명을 20년 정도로 볼 때 나머지 17년은 감가상각없이 운항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초대형유조선 8척), SK해운(8척), 한진해운(2척) 등 해운회사들은 올 유조선 운항에 따른 이익이 지난해의 2~4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유조선 시황의 고공행진은 ▦원유수요가 느는 가운데 소비가 많은 겨울철을 맞고 있으며 ▦낡은 배의 운항 규제가 심화되면서 해체가 늘어나 배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중동위기 고조와 ▦세계적인 유조선사들의 강력한 운임통제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연내에 전대미답의 WS2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이 같은 호황이 앞으로도 최소 2~3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 유조선이 해운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스케일(WS)=여러항로에서 유조선 운임을 비교하기 위해 1969년부터 사용되는 유조선의 기준운임률. 우리나라에서는 중동의 페르시안에서 일본까지의 운임률을 사용하고 있다. WS100을 기준으로 실제 운임이 10% 낮아지면 90, 10% 높아지면 110이 된다. 채수종기자 입력시간 2000/11/28 17:40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