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M 신용전망 '부정적' 정크본드 추락 위기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이며 미국 경제력의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신용이 자칫하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등급으로 추락할 위기에 처했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는 16일 GM에 대한 신용전망을`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S&P는 이날 GM이 분기실적 악화 가능성을 경고한 후 이 업체의 수익성에 대한우려가 제기된 것이 신용전망 하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S&P의 스콧 스프린전 분석가는 "GM의 신용등급은 우리가 2006년 이후 재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데 회의를 갖게 될 경우 언제라도 하향 될 수 있다"고 밝혔다. GM의 장기 채권은 S&P에 의해 투자 적격 등급 가운데 최하위인 `BBB-'를 부여받고 있어 한단계만 하락하더라도 투자 부적격으로 전락하게 된다. S&P는 이 업체 단기 채권에는 `A-3'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또다른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GM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추면서 신용전망은 기존의 `부정적'을 유지했다. 피치는 GM의 "지속적인 시장 점유율 하락과 부정적으로 예상되는 단기 현금 흐름"을 신용등급 하락의 배경으로 설명하면서 2.4분기중 매출, 생산 실적이 부진하거나 재무상황이 악화할 경우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추가하락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GM의 신용등급을 이들보다 높은 Baa2로 평가하고 있는 무디스도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GM은 특히 북미지역에서의 판매 부진과 극심한 가격 경쟁 등으로 인해 올해 1.4분기에는 주당 1.5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전체 수익은 당초 예상치인 주당 4-5달러에 못미치는 주당 1-2달러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릭 왜고너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명백히 우리는 북미지역에서 중대한도전을 맞고 있다"면서 "다른 자동차 사업부문과 금융 계열 업체인 GMAC 등의 실적은 기대에 부응하거나 그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문제는 북미지역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사업장이며 자동차 판매수익과 현금 창출의 원동력이 돼야 하는 곳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GM의 수익 악화 전망이 나온 후 증권업체 메릴린치는 즉각 이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잇단 악재 속에서 GM의 주가는 이날 14% 하락한 29.1달러에 마감돼 지난 1992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업체였던 GM이 도요타 등 외국업체에밀려 `안방'을 내준 것은 물론 채권이 `정크본드'로 추락할 위기에 몰린 데 대해서는 미국 언론과 분석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GM이 외국 업체 특히 도요타와의 경쟁에서 밀려 올해들어 첫두달간 미국 판매실적이 10%나 감소한 점을 지적했다. 특히 유가 급등에 영향을 받아 마진율이 높았던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가 감소한 점도 수익악화의요인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GM이 판매 촉진을 위해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나섰지만지난 2월 미국 시장 점유율이 24.4%로 떨어졌고 특히 수익성이 좋은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의 판매가 부진했다는 점을 들었다. 로이터는 그러나 포드 역시 시장 점유율하락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는 GM과 유사하지만 재무상태는 GM에 비해 양호하다고 밝혔다.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 닷컴은 퇴직한 근로자들의 은퇴연금과 의료보험까지책임져야 하는 시스템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GM이 종업원과 퇴직자 및 그 피부양인 등 110만명에 지급한 의료보험 비용만 52억달러에 달했고 올해는 56억달러로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워치 닷컴은 "연금과 의료보험 비용을 국가재정에서 부담하는 유럽 및 일본업체들과 비교할 때 GM의 이런 비용은 중대한 경쟁력 저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존 디바인 최고경영자(CFO)도 이와 같은 연금 및 의료보험 비용 부담의 문제를지적하면서 "비용 측면의 개선을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금이나 의료보험 혜택의 축소를 위해서는 미국 최강의 노조 가운데 하나인 자동차노조연맹(UAW)의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움이라고 미국 언론은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