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베어마켓 랠리 마무리… 변동성 커질듯

美주택가격·제조업지수 하락세 지속 전망<br>차익거래 매도물량·4분기 실적발표도 부담<br>"통신등 경기방어 관련주로 보수적 접근을"


지난 11월 말 이후 전개된 베어마켓 랠리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서서히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점 대비 30% 가까이 상승하며 한 달 가량 지속된 이번 주가 반등이 유동성 랠리로 발전하기에는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악화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 미국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라든지 12월 ISM제조업 지수 역시 지난 달의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경기상황이 여전히 바닥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 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대규모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통화량 공급을 크게 늘리는 통화정책을 펴고 있지만,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동안은 자동차 구제안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 실질적인 지표의 개선보다는 투자심리의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주가가 상승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기대했던 호재들이 이미 출연했거나 소멸된 상태여서 추가적인 베어마켓 랠리를 기대하기 어렵고, 시중 유동성이 주식ㆍ상품 등 위험 자산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기를 바라기도 어려워졌다. 달러 약세 전환의 긍정적인 효과도 점차 희석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9월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달러 가치가 상승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사실상 제로금리를 선언하면서 달러 약세가 가속화됐다. 미국 경기침체 정도가 예상 보다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어 달러 가치를 부양할 만한 요인들이 별로 없다. 물론 달러 약세의 초기 국면에서는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라는 근거가 될 수 있지만, 달러 약세의 심화는 미국 경제의 심각한 후퇴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점차 악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무역가중 달러지수 기준으로 9월 저점 붕괴 여부가 이번 주 투자심리 변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매년 연말부터 연초 사이에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이번 주 증시 수급 여건에 부담이 될 것이다. 배당락 이후 차익거래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경향이 뚜렷한데, 12월 중 증가한 1조원 규모의 차익거래 매수 물량이 이번 주부터 매물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여지가 다분하다.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국내외 주요기업들의 4ㆍ4분기 실적 발표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발표를 앞두고 기업실적 추정치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4ㆍ4분기 중 기업실적 부진은 이미 노출된 재료지만 내년 상반기 중 기업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현재 국내 주요기업들의 4ㆍ4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대비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영업이익 악화는 내년 상반기 중에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이번 미국 기업 실적은 비금융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중요 이슈가 될 것이다. 현재 S&P500의 4ㆍ4분기 경상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 6.2%지만, S&P500의 비금융 기업의 경상이익 증가율은 마이너스 14%나 된다. 긍정적인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11월부터 시작된 주가 반등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시장 접근을 권한다. 특히 12월 중 상승률이 두드러졌던 업종들(조선, 증권, 기계, 철강 등)의 비중을 축소하고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주가 하락 국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1월 중에는 기관들이 안정적인 종목 및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 최근 주가 반등폭이 적고 경기방어적 성격을 띄고 있는 통신, 음식료, 의약품 등이 상대적으로 선전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