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함에 따라 향후 경기과열 논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4분기 중 GDP(잠정)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8% 증가했다. 지난해 2·4분기의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7.2%로 18년 만의 최저수준이었다.
경제성장률은 1997년 4·4분기 3.6%에서 98년 1.4분기에는 마이너스 3.6%로 돌아선 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다 올들어 지난 1·4분기 4.6%를 기록하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의 마이너스 5.5%에서 7.3%로 높아졌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수정 전망한 상반기 성장률 6.3%보다 1%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정정호(鄭政鎬)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연간으로도 7%대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鄭국장은 『2·4분기 중에는 각 업종이나 부문별로 균형있는 성장세를 보였으며 계절조정치로도 성장률이 전분기보다 3%포인트 가량 높아 질적인 개선추세를 보인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수출 등의 증가세도 확대되고 반도체와 자동차·컴퓨터 등 3대 품목의 경기가 활황세를 보인 것이 성장률 확대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산업별로는 중화학공업이 2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제조업 성장률이 전분기 10.7%에서 20.1%로 두배에 육박하면서 경제회복을 이끌었다.
수요면에서는 승용차·PC·가구 및 가전제품 등 내구재에 대한 가계지출이 크게 늘면서 민간소비가 9.0%나 증가했고 설비투자 회복세가 확대되고 건설투자 감소세가 둔화된 데 힘입어 고정투자도 전분기 마이너스 4.3%에서 4.9% 증가로 돌아섰다.
상품수출(물량 기준)은 반도체 및 컴퓨터·기계류 등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한데다 경공업 제품도 증가하며 18.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권홍우기자HONGW@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