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안전경영 마인드가 전쟁터 레바논에서 빛났다.'
7일 LG전자 측은 "지난달 12일 오전6시께 베이루트 공항 활주로가 이스라엘군에게 폭격을 당하자 서울 본사 및 중아본부 등이 신속하게 대처, 직원과 가족 등 6명을 이틀 만에 무사히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직후 베이루트는 피난행렬이 급증해 통관수속에 일주일 이상 걸리는 등 빨리 철수하지 않으면 인명피해도 예상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LG전자는 다른 업체들보다 3~4일 먼저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신속함을 과시했다.
LG전자의 현지 관계자는 "지난 걸프전 때의 비슷한 경험을 살려 서울 본사와 중아본부가 비상 대처해 큰 피해로 확산되는 것을 막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LG전자가 이처럼 다른 업체들에 비해 신속하게 위험지역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킨 것은 평소 경영진의 '안전경영' 마인드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내부적으로 테러나 전쟁지역의 경우 긴급사태에 대비해 주재원들에게 비상망 항시 확보, 신속한 사태보고 등의 '신변안전행동지침' 매뉴얼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김쌍수 부회장은 "어떤 경우이든 임직원과 가족의 안전이 비즈니스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며 "일상 속에서 습관처럼 지속적으로 안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안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LG전자의 현지 거래선과의 끈끈한 유대관계도 돋보였다. LG전자 중아본부의 한 관계자는 "다른 업체보다 3~4일 빨리 직원들을 대피시킬 수 있었던 것은 현지 거래선이 자신의 일처럼 발벗고 나서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루트 직원으로부터 통관에 일주일이 넘게 걸린다는 비상연락을 받고 LG전자 중아본부의 김기완 대표(상무)는 현지 거래선에 직원의 신속한 통관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고 현지 사정에 밝은 거래선들이 일제히 움직여 신속한 대피가 가능했다는 것.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베이루트에서 직원을 안전하게 대피시켜 큰 불행을 막은 것에 대해 크게 만족해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