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포커스] 패밀리 레스토랑 출혈경쟁

패밀리 레스토랑의 볼륨 경쟁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T.G.I.프라이데이스가 불황기 고객의 지갑을 노린 한 판 승부를 벌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G.I.F는 지난 10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최고 40%까지 인하, 외식업계를 뒤덮은 불황 타개에 나섰다. 고정고객 확충을 위한 장기 전략이라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품목과 가격대가 지난해 `10년 전 수준`임을 내세워 가격 인하를 단행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의식한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출혈경쟁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T.G.I.F는 3,200원 받던 소다 음료 가격을 10년 전 수준인 2,400원으로 대폭 낮추는 등 17개 메뉴 가격에 대해 고객감사 할인을 기한 없이 진행키로 했다며, 인하 품목은 주문량이 많은 음료와 가격대가 높은 메인메뉴 위주라고 밝혔다. 최종필 마케팅 팀장은 “6개월 가량은 가격 인하에 따른 매출 감소도 각오한다”며 “단기적인 불황 대책이라기 보다는 로열티가 높은 고객 유치를 위한 장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아웃백스테이크측은 “가격 인하의 기준을 아웃백으로 잡아 비슷한 메뉴만 가격을 낮췄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소다음료 가격은 아웃백이 2,500원, T.G.I.F가 2,400원이며, 돼지갈비 바비큐인 립 요리는 각각 1만9,900원과 1만9,700원. 이 회사의 박계윤 마케팅팀장은 “경쟁업체의 견제는 피할수 없다”고 말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관계자는 “T.G.I.F.가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는 아웃백 잡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가격 할인과 외형 확장이라는 전략으로 패스트푸드 업계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11일 32호 인천 구월점을 연 데 이어 조만간 여의도에 33호점을 열 계획이며, T.G.I.F는 현재 25개 점포를 운영중이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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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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