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어린이 펀드·실속형 수입차 뜬다

통계청, 2008 '7대 블루슈머' 제시<br>외둥이·명품 소비층등 새시장 부상<br>실버여행·노인 말벗도 주목 받을듯


‘어린이 전용 펀드, 실속형 수입차, 실버여행, 남성 전용 기저귀 가방, 노인 말벗 등을 노려라.’ 통계청은 29일 주요 사회 및 인구통계ㆍ소비통계 등을 분석해 올해 새롭게 주목받을 7대 ‘블루슈머’를 제시했다. 외둥이, 명품 소비층, 남성 전업주부, 장년층, 부부의 추억과 실용, 가족 돌봄 및 자녀 안전 등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블루슈머는 경쟁이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blue ocea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다. ◇외둥이 황금시대(gold kids)=저출산이 영ㆍ유아 관련 사업을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도리어 유망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뿐인 자식을 남다르게 키워보겠다는 부모의 열망으로 ‘외둥이 황금시대’를 맞고 있다. 실제로 100만원이 넘는 노르웨이산 S유모차가 백화점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이며 호텔의 소규모 연회장은 아이들의 생일잔치 예약이 1년 내내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은 어린이 전용 펀드 상품과 외둥이를 위한 미용실ㆍ감성놀이학교 등을 유망산업으로 꼽았다. ◇부자처럼 2030=과감한 소비 행태를 보이는 20~30대 대상 산업도 블루오션 시장이다. 통계청의 가계자산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6년 5월 말 현재 20~30대 가구의 자동차 보유 비율은 66.7%로 2000년에 비해 14.4%포인트 증가했다. 또 25~29세의 절반 정도(49%)가 귀금속 등 고가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감성에 맞는 실속형 수입차나 매스티지 상품 등은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요리하는 남편, 아이 보는 아빠(at home dad)=집에서 아이를 돌보거나 살림을 맡고 있는 남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도 유망하다. 이 같은 남성은 총 14만3,000명으로 2003년 대비 35% 증가한 상태. 이에 따라 사이즈가 큰 다기능 고무장갑, 재료를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이유식이 만들어지는 홈메이드 이유식기, 간편 전자레인지용 젖병 소독기 등 남성 전업주부들의 육아 및 살림 편의를 위한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신(新)부부 시대=부부만 사는 가구가 늘고 있다는 점도 비즈니스의 대상이다. 실제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부부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14.2%에서 2007년 14.6%, 오는 2020년 17.7%, 2030년 20.7%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부가구가 늘면서 부부만의 애정과 유대감에 포커스를 맞춘 마케팅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리마인드 웨딩(remind wedding) 산업이나 부부만의 노후를 위한 금융상품, 애완동물 관련 업종 등이 유망산업으로 꼽힌다. ◇제3의 가족(family-like care)=고령층 가구, 1인 가구 등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산업도 관심의 대상이다. 초등학생은 방과 후 낮 시간을 주로 집(54.4%)에서 보내며 놀이장소 역시 대부분(78%) 집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의 무료함을 달려주기 위해 책을 읽어주거나 말벗 상대가 돼주는 가사 도우미는 물론 자녀의 방과 후 학습지도를 도와주는 서비스 등이 유망한 것으로 꼽혔다. 또 노인들의 맥박과 혈압을 체크해 건강을 돌봐주는 실크 로봇 등의 제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장년층=지난해 50대 가구주의 연간 교양오락비 중에서 관람과 스포츠 시설 이용 비용이 60.8%를 차지했다. 이는 20대의 55.5%, 30대의 48.1%보다 높은 것이다. 또 지난 1년간 50대의 17.5%가 해외여행을 다녀와 20대(15.3%)와 30대(14.8%)보다 높았다. 50대의 해외여행 경험비율은 2004년 11.9%에서 3년 만에 17.5%로 급증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장년층에게 젊은 감성과 문화를 제공하는 미용성형과 두뇌게임ㆍ실버여행ㆍ오페라 등의 서비스가 유망하다. ◇공포에 떠는 아이들(scared children)=아동대상 범죄가 늘고 있는 것도 관련 산업에는 사업 대상이다. 불안에 떠는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인해 어린이 휴대폰 안심서비스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고 아이의 위치를 인터넷이나 부모의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알리미 단말기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어린이의 유괴나 실종에 대비한 보험 및 예금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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