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호금융기관 예대율 여전히 낮아

"서민대출 인색" 지적에 "예금 많이 몰려…" 해명

서민대출을 늘리라는 당국과 국회 등의 요구에도 농협과 신협ㆍ새마을금고 같은 상호금융기관의 예대율은 오히려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농협ㆍ수협ㆍ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의 예대율은 각각 67.5%, 66%, 55.9%인 것으로 조사됐다. 예대율이란 대출금을 예금액으로 나눈 것으로 예대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대출을 꺼리고 보수적으로 영업을 한다는 뜻이다. 특히 예대율이 50~60%라는 것은 예금을 받아 대출에는 절반 정도만 쓰고 있다는 것으로 서민대출이라는 제 임무를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농협ㆍ수협ㆍ산림조합의 경우 2007년(이하 1월 말 기준) 66.8%에 달했던 예대율은 2008년 74.7%로 올라섰지만 본격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급력이 미치자 2009년 74.6%, 2010년 70.6%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6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신협도 2008년 74.9%로 정점을 찍은 뒤 ▦2009년 72.4% ▦2010년 65.2% 등으로 하향세다. 새마을금고는 2009년 57.9%의 예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나 올해는 겨우 55% 수준에 불과했다. 상호금융기관들은 2009년부터 상호금융기관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1인당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증액된데다 비과세 적용기간도 2012년까지 연장돼 예금이 많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회가 나서 상호금융기관의 비과세 한도와 기간을 늘려준 것은 서민대출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등은 국정감사에서도 예대율이 낮다고 그렇게 지적을 당하고서도 대출은 여전히 꺼리고 있다"며 "비과세 혜택을 받으면서도 예대율이 50~60% 수준이라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 식으로 영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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