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9일(현지시간) 치러진 워싱턴ㆍ네브래스카 코커스(당원대회)와 루이지애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3개 주 경선에서 오바마 의원이 모두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미국령인 버진아일랜드에서도 오바마가 힐러리를 이겼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의원이 ‘포스트 슈퍼 화요일’ 첫 대결에서 완승을 거둠에 따라 향후 경선에서 힘의 균형을 깰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체 대의원 수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1,095명을 확보, 1,070명을 얻은 오바마 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수(매직넘버)인 2,025명의 절반을 확보하는 데 그쳐 최종 주자가 결정되기까지 장기전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의 다음 경선은 오는 12일 워싱턴DCㆍ메릴랜드ㆍ버지니아 등 3곳에서 치러진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루이지애나(프라이머리)와 캔자스주(코커스)에서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꺾고 승리했지만 워싱턴(코커스)주에서는 매케인 의원이 이겼다. 이에 따라 매케인 후보는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수 1,191명 가운데 719명을 확보, 235명을 확보한 허커비 전 주지사를 제치고 사실상 공화당 후보로 결정된 상황이다.